스텝이 본 무대 밖 수석객원지휘자 마티아스 바메르트
Name artdpo
Date 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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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객원지휘자 마티아스 바메르트, 대전시향은 그가 2016년 2월, <마스터즈 시리즈2>의 객원지휘를 맡으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6년 12월에 대전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를 맡은 그는 지금까지 몇 차례 호흡을 맞추었고, 첫 인상에서는 무서워 보이기만 하던 그가 점점 익숙해진다.


한국인 연주자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연주자들과도 공연의 세부적인 사항을 조정하느라 몇 달 전부터 많은 회의를 거친다. 다만, 한국인 연주자들과 다른 점은 그 모든 회의가 전화가 아니라 이메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껏 그의 매니저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거의 200통 된다. 


처음 그와 일하면서 받은 인상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말하는 거지만, 처음 마티아스 바메르트가 한 공연 중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곡의 악보를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원곡이 길었기에 본인이 직접 발췌한 버전을 사용하기를 원했고, 이전에 NHK심포니와 공연을 한 적이 있어서 그쪽에서 직접 악보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이 작업이 순조롭진 않았고, 그동안 본인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쪽저쪽으로 많이 애를 쓴 모양이었다. 사실 이상적인 일은 아니겠지만, 악보를 구하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다른 악보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모든 귀찮은 일을 거치고도 본인이 생각한 프로그램을 고집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안타깝게도 그가 대전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췄을 때 필자는 개인 사정으로 병원 신세를 지어야 했기에 그를 직접 볼 수는 없었다. 이후, 2016년 12월에 수석객원지휘자로서 다시 한 번 대전을 찾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처음 건넨 말은 몸은 괜찮냐는 것이었다. 무려 10개월만의 대전 방문이었다. 그럼에도 사정을 말하며 직접 만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던 내용을 그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감동이었다.

 

한 번의 공연을 위해 그는 짧게는 3일, 길게는 4일 동안 리허설을 진행하고, 공연을 한다. 입출국 날짜까지 고려하면 그가 대전을 방문할 때마다 일주일가량을 본다. 그동안 본 그의 무대 밖 모습은 인간적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프로필 사진이랑 똑같은 진지한 얼굴로 농담을 하고선 나의 대답을 가만히 기다리는 모습에 당황했다. 진지하게 대답을 하고선 몇 초 지난 후에 ‘아! 농담이구나!’라고 알아채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금은 이전보다는 익숙해져서 10번에 2번꼴로는 그냥 웃고 넘어간다. 한번은 리허설 쉬는 시간에 몇 가지 상의를 한 후 방을 나가려는데 나를 불러 세웠다. 필요한 것이 있으신가 하는 생각에 다가간 나에게 그가 불쑥 무언가를 내밀었다. 전혀 초콜릿 같지 않은 모양이긴 했지만 초콜릿이라고 하였다. 어리둥절해 하다가 웃으면서 진짜 초콜릿이냐고 묻자 “그럼! 나 스위스 사람이잖아!”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웃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것도 그의 농담 중 하나였다.


수석객원지휘자쯤 되면 일상적인 리허설 외에도 많은 자리가 만들어진다. 지난 6월, 마스터즈 6 <회화적 이미지의 라인강을 건너다!> 공연을 위해 왔을 때 한정식 집에서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밥을 먹기 전부터 그는 밥을 많이 먹으면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오후에 리허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전채요리와 죽을 조금씩 맛보면서 한식에 감탄하던 그가 음식을 다 먹었다고 했다. 아직 본격적인 요리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아직 시작도 아니라는 말에 한국 사람들은 매 끼 이렇게 먹냐며, 한 부대가 와도 먹을 수 있겠다 말한 그는 결국 야들야들하게 구워져서 달콤한 맛을 내는 갈비찜을 한 조각 더 먹었지만 더 이상 수저를 들지 않았고, 저녁이었다면 본인이 많이 먹었을 거라며 아쉬워하였다.


마티아스 바메르트는 많이 웃는 사람은 아니다. 포스터에 나오는 카리스마 눈빛과 앙 다운 입은 평상시에도 그의 기본 얼굴이다. 농담을 할 때에도 그 얼굴이다. 다만, 아주 자세히 보면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은 것을 가끔씩 볼 수 있다. 그런 그가 대전시향과 호흡을 맞추고 익숙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웃는 모습을 이전보다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는 스텝들도 그의 스타일에 조금씩 익숙해진다.


마티아스 바메르트가 지휘하는 다음 공연은 8월 10일에 진행하는 마스터즈 시리즈 8 <프랑스 감성의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나다!>이다. 부디 공연장에 직접 오셔서 그의 무대 위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공연 후 로비에서 그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추신) 위의 사진은 몇 백장의 사진 촬영 중에 건진, 거의 유일하게 찍힌 웃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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