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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작렬 울프람! 비창悲愴한 비창 연주1
Name tapdongi
Date 18/10/08
File 공연후기 번스타인, 차이코프스키...[21kb]

번스타인 슬라바! 정치적 서곡


태풍이 몰고 온 비가 온종일 내리는 날 음악회에 가는 기분은 가을로 접어든 계절과 어울리고 카유보트의 그림 [비오는 날 파리 거리]를 떠올리며 감상적인 기분에 젖어듭니다.


슬라바! 정치적 서곡은 프리뷰 시간에 들은 곡에 대한 설명이 많은 도움을 주어 곡을 더 세세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곡 중간에 나올 정치적 선동 소리도 예상하며 기다립니다. 무대에는 못 보던 얼굴들이 보이네요. 번스타인 곡을 위해서 모셔온 연주자이겠지요. 저드 님의 등장으로 음악회는 시작됩니다. 시작부터 이 강렬함이란 신남, 유쾌함, 발랄함, 흥겨움, 악기는 모두 휘파람 소리에 장단을 맞춰 발을 구르며 춤추는 흥겨움이 있습니다. 전자기타 소리가 크게 튀어나오고 오케스트라는 일제히 터뜨리며 뿜어대고 두드리고 휘익~. ! 이 소리군요. 정치적 선동 소리. 흑백영화를 보는 듯, 선동소리와 군중의 외침 소리도 음악의 일부가 되는군요. 타악기 소리가 크게 울리고 거쉬인의 피아노 곡 같은 리듬과 약음기를 낀 트럼펫 소리. 신나게 행진하면 하늘에서는 종이 가루가 쏟아지고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악단이 외치는 슬라바! 소리 후 음악은 단숨에 끝납니다. 동시에 터지는 박수갈채 소리.


번스타인 교향곡2불안의 시대


팸플릿에 실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밤샘하는 사람들]이 반갑네요. 참 좋아하는 화가인데. 번스타인의 교향곡 2불안의 시대에 대한 소개가 자막으로 소개됩니다. 독특하고 새로운 곡을 만나는 묘한 기대감과 흥분으로 자세를 고쳐 앉고 무대를 바라봅니다. 거구의 피아니스트 윌리엄 울프람이 등장합니다. 포스 작렬! 곡은 두 대의 클라리넷 소리로 시작됩니다.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는 소리. 플루트가 불고, 바순 소리 후 피아노가 받습니다. 피아노는 천천히 뚜벅뚜벅 걷습니다. 하프 소리와 첼로 소리는 흔들리고, 점점 번지는 소리들은 계속 새롭습니다. 대전시향 초연인 연주가 고맙고 반갑습니다.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연주 동영상을 계속 보고 들었는데 원곡과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곡은 유아기를 거쳐 사랑을 배우는 청년 초기로 이어집니다. 사랑의 선율은 바이올린이 주도하며 현악기로 이어지고 현실 세계에 집중하는 청년 후기는 다양한 악기로 거세게 때로는 자유분방하게 표현됩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장년기를 음악으로 신비롭게 드러납니다. 삶을 돌아보고 실패를 깨닫는 중년기를 표현하는 피아노 소리는 깊은 회한처럼 홀로 연주합니다. 피아노 소리는 연주가 아니라 독백입니다. 죽음의 문턱 앞의 노년기는 오보에와 클라리넷으로 애수 띤 선율이 드러나고 피아노의 가장 높은 건반에서 서서히 낮은 음으로 내려오며 노년의 애처로움이 표현됩니다. 마른 눈물과 한숨처럼 가장 낮은 건반까지 내려갑니다. 모험을 떠나는 의견에 합의. 뱃고동 소리 같은 악기 소리는 모험을 떠나는 뱃머리에 선 모습 같습니다. 피아노는 말합니다. 모험은 새롭고 신비롭다고. 항구. 왈츠의 빠르기로 항구의 북적거림이 드러납니다. 피아노는 맑은 소리로 항구에 정착한 즐거움이 묘사되고 문명의 상징 도시는 타악기 소리와 피아노 소리는 큰집을 향한 여행으로 옮겨갑니다. 큼직한 체구의 울프람은 피아노를 이리저리 주무르며 연주합니다. 인생의 수많은 상징과 사랑은 자기도취적인 욕망이라는 깨달음을 음악으로 그려냅니다. 인생의 단계를 거쳐 깨달은 사랑의 이유, 미로의 숲과 그 끝에 있는 시련과 사색으로 1부가 끝이 납니다.


2부 장송곡. 피아노 소리는 한번 눌린 건반 소리가 깊이 울리고 잉글리시 호른이 낮은 목관악기 소리와 어울리며 피아노는 어지러운 연주를 합니다. 긴 장송곡 선율과 퉁퉁 울리는 건반 소리. 그러다 갑자기 커지는 오케스트라 소리에 길게 내뿜는 트럼펫 소리. 가장 낮은 베이스 소리. 밑으로 밑으로 가라앉는 낮은 음들. 그리고 그 위로 들리는 피아노 소리. 비올라 파트 소리도 참 좋네요. 울프람은 묵묵히 피아노로 만가를 부릅니다. 죽은 자를 부르는 애절한 연주. 저승에서 불러오려는 듯 타악기와 모든 악기가 큰소리로 부르는 소리가 김소월의 시 [초혼]처럼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외치는 소리입니다.


가면. 극도로 빠르게. 가면 속 표정을 감추고 익살스럽게 이리저리 오가며 누군가를 희롱합니다. 가면 겉의 표정은 실로폰 소리처럼 맑고 피아노 소리는 경쾌합니다. 타악기 실로폰 소리 트라이앵글 우드락 소리는 세상의 발랄함이 모두 모여 가면을 쓰고 춤추는 듯합니다. 결국 인생은 가면놀이처럼 흥겨운 것인가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타악기의 흥겨운 두드림이 신납니다. 에필로그는 트럼펫으로 길게 뿜고 현악기 선율로 깊고 길게 연주됩니다. 원작인 오든의 바로크풍의 전원시 [불안의 시대]에 나오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야기에 흠뻑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따라 왔습니다. 이야기의 강렬한 힘, 음악에 매료되어 삶을 돌아보게 만든 일곱 시대. 마지막은 결연한 피아노 연주로 독백하듯 쿵쾅거리며 건반을 오갑니다. 명상에 젖게도 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듯하고 천천히 걷는 듯합니다. 할 말을 다 한 듯 앉아있는 피아니스트. 오케스트라는 가장 크고 장엄한 선율로 부풀어 오릅니다. 벨 소리가 울리고 금관악기가 뿜어대고 현악기 활은 길게 길게 켜는 것이 짐짓 말러 선율 같은 장엄함으로 끝을 맺습니다.


멋있네요. 온몸으로 연주한 울프람의 연주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는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 나와 음악으로 화답합니다. 리스트 [사랑의 꿈] 작품541 중 제 3. 오늘따라 더 아름답게 들리는 피아노 선율. 울프람 이분 참 매력 있네요.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세계를 지닌 듯합니다. 피아노 소리로 모두를 감동시키고 압도합니다. 현장에서 앙코르 곡으로 듣는 이 소리의 황홀함. 온종일 내리는 비처럼 흠뻑 젖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가만있을 수 없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박수 소리는 그를 다시 불러냅니다. 큰 체구에서 흘러나오는 짧은 연주로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며 이제 그만!”하는 듯하게 연주를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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