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종합예술을 추구했던 천재 작곡가 바그너의 음악을 들을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듣는 동안 바그너의 음악이 독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음악과 문학과 철학이 함께 있는 연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탄호이저 서곡

호른과 함께 중저음 악기들로 시작한 음악은 점점 긴장을 향해서 물이 흐르듯 흘러갔습니다.
음들의 강약과 고저가 선율을 그리며 끊임없이 부드럽게 흘러가고 스케일이 커지며 큰 감동을 전해 주었습니다.
공중에 빛나는 사선을 긋는 듯한 바이올린의 연주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의 이중성이 음악으로 찬란하게 표현되어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접하고 바그너 음악에 대한 관심의 싹을 마음에 심을 수 있었고 감사한 마음으로 어깨가 아프도록 열심히 박수를 쳤습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지휘자님의 지휘로 아름다우면서 비극적인 사랑의 선율이 공간을 흐르고 음악에 심취해 있을때 소프라노 브리기테 핀터님의 발걸음이 선율을 그리듯 박자에 맞춰서 나오셔서 감탄했습니다. 걸음걸이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그리고 소프라노님께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세로 바그너의 음악세계로 안내하시듯이 환상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지휘자님께서도 공연장 안에 계시는 모든 분들을 편안하게 배려해주시는 느낌이 들어 감사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신들의 황혼 중 지크프리트의 라인강 여행

라인강을 떠올리게 하는 선율이 아름답게 흐르면서 다양한 악기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여행같은 연주였습니다.
특히 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하고 화려한 심벌즈 소리가 인상적이였습니다.
심벌즈를 정말 멋지게 연주하셔서 감탄했습니다.
정말 스릴 넘치고 아름다운 연주였습니다.

* 신들의 황혼 중 '지크프리트의 죽음과 장송 행진곡'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연주였습니다.

* 신들의 황혼 중 브룬힐데의 제물 장면

아름다운 연주와 소프라노 브리기테 핀터님의 노래를 들으니 신화의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인간 내부의 심리묘사와 갈등이 낭만적이면서 숭고하게 그림으로 전달되는 느낌을 주는 곡이었습니다.
듣는 동안 가사의 발음이 음과 잘 조화가 되어서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풍부한 색채와 감성이 담겨 있으면서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소프라노님께서 환상적으로 노래를 표현해 주셔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륜과 깊이가 있는 지휘를 해주신 지휘자님과 정교하고 화려하면서 웅장한 연주를 해주신 대전 시립교향악단 분들과 환상적인 목소리로 노래해주신 소프라노 브리기테 핀터님 덕분에 바그너의 음악을 감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듣기 힘든 바그너의 음악을 기획해주시고 연주가 힘들다고 하는 바그너의 곡들을 아름답게 연주해 주신 대전시립교향악단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바그너의 곡은 결혼행진곡만 들어 봤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곡들이 있다는 곡이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연이 끝나고 지휘자님과 소프라노님이 사진을 같이 찍어주시는 것을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정말 공연을 보러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갔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공연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공연 선물을 준비하시는 대전시립교향악단분들께 감사드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딸이랑 공연 보러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