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세르지오 티엠포(Sergio Tiempo, 2013 M01 피아니스트)
Name 대전시향
Date 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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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교향악단 2013 마스터즈 시리즈 1 <운명의 문을 두드리다>

피아니스트 세르지오 티엠포(Sergio Tiempo)를 만나다!

 

“제 연주는 기존에 들었던 연주와는 다소 다르게 다가갈 거에요.

제 나름의 스타일대로 연주할 예정이기 때문이죠.

제가 선보이는 새로운 버전을 기존의 버전과 달리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무대가 관객들에게는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고,

작품에는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대전 대전시립교향악단의 ‘2013 시즌 첫 마스터즈 시리즈에 협연자로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세르지오 티엠포(Sergio Tiempo). 대전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은 처음이지만, 그는 이미 두 차례나 대전을 방문한 적이 있다.(2007년에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앙상블 연주를, 2011년에 독주회를 각각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바 있다). 대전을 다시 방문한 느낌이 궁금했다. 제게 대전은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도시입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설 때마다 아름다운 외관은 물론이고 훌륭한 음향시설과 좋은 피아노를 보유하고 있는 모습에 감탄하곤 했죠.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제 무대와 연주를 향해 보내준 대전시민관객들이 따듯한 환호입니다. 이번에 대전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무대를 통해 대전시민관객들과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게 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대전, 그리고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을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가 만날 때 적어도 국내에서는 독주 혹은 앙상블 연주만을 선보여왔던 그다. 그러니 이번 협연무대는 국내관객들에게 연주자로서 그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홀로 혹은 소수의 연주자들과 친밀한 음악적 대화를 나누는 무대와  달리, 오케스트라와 음악을 만드는 것은 지휘자와 또 수많은 연주자와의 호흡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일까. 글쎄요. 단 몇 마디로 답하기에는 중요한 요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네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말하자면, 오케스트라와 협연자가하나의 커다란 이야기와 그것을 향한 방향성공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이야기만을 고집하면 결코 조화를 이뤄낼 수 없겠죠. 오케스트라와 협연자의 관계도 그와 다르지 않답니다. 연주자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향해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에 비하면, 다른 부수적인 요소들은 오히려 중요하지 않을 정도에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할 곡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그야말로 아름다운 선율과 드마틱한 음악적 전개로 인해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무대 위에서 곡을 연주하며 자신만의 음악 이야기를 전했다. 그런만큼, 이번에 그가 무대 위에서 그려내는 작품이 어떤 모습일지, 또 작품을 통해 전하려는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관객들에게 살짝 귀띔해주기를 바랬다. 먼저, 유명한 일화를 얘기하고 싶군요. 작곡가 슈만이 쇼팽의 프렐류드 악보를 받자마자 명작이라 극찬하며 학생들 앞에서 연주했습니다. 연주를 들은 학생들 역시 열광했죠. 연주가 끝난 뒤 한 학생이 슈만에게 다가가 물었어요. “마에스트로, 정말 아름다운 곡이에요. 그런데, 아직 음악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설명해주실 수 있으세요?” 흔쾌히 그러겠노라 답한 슈만은 피아노 앞에 앉아 다시 음악을 연주했다고 합니다. 그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지만, 중요한 건 이야기의 핵심이죠. 연주란 결코 구체적인 설명이나 언어로 전달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야말로무언의 감성을 전달하는 것이 바로 연주죠. 저는 관객들이 이 같은 속성을 잘 이해하고 연주를 들어주셨 좋겠어요.

 

즉, 제 무대를 향한 관객들이 연주 중 특정 부분에만집중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관객들 각자가 자신이 느끼는 대로 음악을 즐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감상할 때도 마찬가지죠. 이번에 제 연주는 기존에 들었던 연주와는 다소 다르게 다가갈 거에요. 제 나름의 스타일대로 연주할 예정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제가 연주하는 새로운 버전을 기존의 버전과 달리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연주가 관객들에게는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고, 작품에는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낭만음악 대전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무대 이후엔, 3 2일 서울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협연에 이어서, 둑주회에서도 쇼팽, 리스트 등 낭만주의 음악위주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낭만음악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이번 내한공연 프로그램의 경우 일부러 낭만음악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 반대였죠. 차이코프스키 협주곡까지 선정하고 보니, 결과적으로 낭만주의 음악이 많아진 셈이에요. 살아오면서 낭만주의 음악과 특별한 인연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낭만주의 언어나 스타일에 상당히 익숙하기 때문에, 낭만주의 음악을 보다 편하게 즐기고 향유하는 것도 사실이구요. 서울 독주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친숙한 작품들을 고르다 보니 자연히 낭만주의 음악이 많아지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낭만주의 음악만 선보이는 것은 아니에요.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의아르헨티나의 춤곡’(남미음악이자 현대음악에 가깝죠)도 있고, 인상주의 작곡가 라벨의 작품도 함께 연주한답니다.  

 

남미음악 협연무대가 끝난 뒤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그는 앵콜곡으로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의 <아르헨티나 춤곡 2>을 선사했다. 오는 독주무대에서 선보일 곡이기도 하다. 작품은 피아노 앞에서 또 건반 위에서 거침없던 몸과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열정적인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흥분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확실히, 남미음악을 연주할 때 그의 움직임은 애초에 그 어떠한 계산도 의도도 없었던 양 지극히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다가왔다. 음악과 완벽히 하나된 연주는, 그가 베네수엘라 태생의 피아니스트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켰다. 문득, 그 혼자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100여명 연주자들이 그 움직임을 공유하는 풍경도 보고 싶어졌다.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의 협주곡 제1번을 추천하고 싶어요.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아래 LA 필하모닉과 협연한 곡이기도 하죠. ‘무조음악이라고 하는데요, ‘무조음악은 작곡가 쇤베르크가 처음 도입한 것으로, 12음률에 기반을 둔 현대음악이에요. 조성이 파괴되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들이 가득한 이 곡은 복잡한 기교 때문에 연주하기도 어렵고 대곡이어서 암보하기도 어려워요. 그러니까, 모든 면에서 어려운 곡이에요. 하지만, 작곡가 히나스테라가 이 어려운 곡 속에 아르헨티나의 민속적인 선율을 잘 녹여내면서 아름다운 조직과 구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탄생시켰죠. 연주자에게 실력은 물론이고 많은 에너지와 감성을 요구하는 대곡입니다.

남미음악에는 다른 서양음악에는 없는자유강한표현력이 있어요. 문화적인 영향이 크죠. 체제의 압박 속에서 탄생한 유럽의 클래식음악에 비해, 남미음악은 상대적으로 체제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웠어요. 자연히 자유로운 음악이 탄생했죠. 특유의 매력적인리듬이 그 예에요. 남미사람들의 삶의 방식, 사람과 사람간의 친밀한 관계, 따듯한 성격 등 남미사람들의 문화적인 영향도 컸어요. 빌라로보스 같은 남미작곡가이나 멕시코 작곡가 등 남미음악 레퍼토리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답니다. 대중음악뿐 아니라 클래식음악작품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계획올해에는 그 어느 해보다 남미투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국연주일정을 마친 뒤에 본격적으로 남미투어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우선 칠레, 브라질 투어연주와 중국, 호주, 뉴질랜드를 가로지르는 대형 프로젝트투어가 예정되어 있어요. 이후 루가노의 마사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에도 참여한 뒤 다시 라틴아메리카 투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11월에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등지에서 투어연주를 선보이구요. 개인적으로 매우 즐거운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연주하는 삶 만 한 살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후 단 한 번도 연주하기를 포기한 적이 없었으니, 그는 살아온 날들만큼 피아노와 또 음악과 함께 해 온 셈이다. 너무도 당연한 질문을 건넸다. 40여 간 음악과 함께 해 온 삶이 과연 어떤 의미였는지. 그건 마치네 코랑 함께 사는 건 어떤 의미니?”라고 묻는 것과 같아요. 음악과 함께하는 것은 곧 제 삶 자체에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사실이어서, 오히려 생각해 볼 필요조차 없었던 거죠. 구체적인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만은 말할 수 있어요. ‘음악과 함께하는 삶은 정말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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