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유리 시걸(수석객원지휘자), 니콜라스 다니엘(오보이스트), 조윤조(소프라노)
Name 대전시향
Date 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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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교향악단 2013 마스터즈 시리즈 2 <천상의 삶>
수석객원지휘자 유리 시걸(Uri Segal),
오보이스트 니콜라스 다니엘(Nicholas Daniel),
소프라노 조윤조(Cho Yoon-cho)가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을 이야기합니다.
 
수석객원지휘자 유리 시걸(Uri Segal) “마르티누 오보에 협주곡은 내게 있어서도 새로운 발견이자 도전이었습니다.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이죠. 이번 연주회를 통해 이 곡을 알게 되어 저로서도 매우 기뻤을 정도였습니다.
말러 교향곡 제4번의 경우 저 개인적으로 매우 특별한 작품이다. 이전에 연주했던 곡입니다만, 교향곡 제4번을 지휘하면서 느꼈던 카타르시스가 이후 작곡가의 다른 교향곡을 연주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죠. 말러의 교향곡 중 유독 4번에 큰 애정을 갖게 되는데요. 곡이 지닌 ‘투명함’ 때문입니다. 말러의 노래가 담아내는 영혼의 완전함에 가까운 ‘투명함’이요. 4악장에는 소프라노가 등장하면서 “천상의 삶”을 노래하죠. 노래는 ‘어린아이의 천진한 무지(無知)’를 그립니다. 노래 안에서 아이는 그 천진함을 무기로 때로 천연덕스럽게 악동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선과 악, 자신의 행위의 옳고 그름을 모르는 것이 또한 아이들이죠. 궁극적으로 이 곡이 전하려는 것은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음악의 승리’입니다. ‘음악’ 자체는 다른 무엇에 결코 상처를 주지 않으니까요.“
오보이스트 니콜라스 다니엘(Nicholas Daniel) “마르티누 오보에 협주곡의 3개 악장은 저마다 다른 음악적 매력을 드러내는 반면, 모두 오페라 곡과같은 면모를 지닌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듯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1악장이 때때로 재즈적인 느낌을 전달한다면, 2악장은 보다 극적이고 드라마틱합니다. 1악장에 이어서 2악장을 연주하는 것은, 매우 극적인 음악적 전환을 의미하죠. 마치 독실한 기독교인을 연기하다가 광분한 주술인을 연기해야 하는 것처럼요. 또 한 가지 특징은, 2악장에서 오보에 연주가 피아노의 아름다운 트레몰로 연주와 어우러지는 것인데요. 브루노에서 나고 자란 작곡가는 아주 유명한 종탑 근처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아마 이 같은 성장배경이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3악장에서 주목할 점은 무엇보다 2개의 카덴차 연주랍니다! 본래는 첫번째 카덴차만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유리 시걸 지휘자님의 동료가 악보를 편곡하면서 두번째 카덴차가 복원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카덴차 두 곡을 모두 연주할 수 있고, 또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천상의 삶>
우리는 천상의 기쁨을 즐기니, 그리하여 세속적인 것은 알지 못하네. /세상의 환난은 천상에서는 들리지 않네.
모든 것이 최고의 평안 속에 존재할 뿐. 우리는 곧 천상의 삶을 사니, 그것은 곧 매우 즐거운 시간이니라. 우리는 춤을 추고, 우리는 뛰어 다니며, 우리는 즐거운 노래를 부르네. 성 베드로는 천상에서 우리를 지켜보네.
요한은 어린 양을 마굿간에서 끌어내고, 도살자 헤롯은 어린 양을 기다리네. 우리는 인내하고, 순결하고, 작고 귀여운 어린양을 제물로 희생시키네. 성 누가는 조금의 주저함 없이 소를 희생시키네. 천상에선 창고의 포도주 한 모금에 단 한 푼의 돈도 요구치 않으며, 천사들은 빵을 굽네.
천상의 농원엔 갖가지 푸른채소가 자라고 잇으니, 싱싱한 아스파라거스와 줄기콩,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 그 곳에 있네. 먹을 것 가득한 접시가 우리 앞에 높여 있네! 맛있는 사과와 배, 그리고 포도, 농부가 이 모든 것 허락했네. 사슴과 토끼를 원하면 사슴과 토기가 행인들의 거리로 달려나오네.
단식일이 되면 모든 물고기들이 일제히 기뻐 헤엄쳐 오네. 성 베드로는 그물과 미끼를 가지고 천상의 연못으로 뛰어드네. 성 마르다는 요리사가 되네.
땅 위에 천상의 음악에 비할 것은 아무것도 없네. 수많은 동정녀들이 기꺼이 춤을 추려 하니, 성 우르술라는 이를 보고 미소 짓네. 땅 위에 천상의 음악에 비할 것은 아무것도 없네. 세칠리아와 그의 친지들은 훌륭한 궁정 음악가들이니, 천사의 목소리는 우리의 오감을 기쁘게 하고, 우리는 환희에 기꺼이 눈을 뜨네.
소프라노 조윤조(Cho Yoon-cho) “말러 교향곡 4번의 마지막 악장에 등장하는 노래 ‘천상의 삶’은, 본래 작곡가 말러가 민속시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 피리’ 중 유독 좋아했던 ‘천상의 삶’을 가곡으로 먼저 만든 것이라고 하죠. 후에 곡의 마지막 악장으로 옮겨 완성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4악장은 곡 전체에 희망, 즐거움, 자유, 그리고 위안과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작곡가는 어린 나이에 이미 많은 형제들의 죽음과 그로 인한 아픔을 겪었어요. 작곡가 개인의 정신세계나 음악세계에 ‘죽음’이라는 주제가 항상 함께했던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아요. 어쩌면 작곡가는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던 죽은 형제들을 위한 애틋한 마음을 이 ‘천상의 삶’ 가사에 담아 전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자신 역시 위로 받는 것은 물론이구요.
이 곡을 노래하는 저는 천상세계의 가이드라고 생각해요. 천상의 구석구석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요. 악보에 ‘악마와 같은 쾌활한 표현으로’라고 쓰여 있는데요. ‘천상의 삶’은 아름다운 노래지만, 때로 천국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야기와 음악을 흥미진진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죠. 노래가 표현하는 그대로, 천상세계를 제 목소리로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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