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바이올리니스트 아이만 무사카야예바(Aiman Mussakhayayeva)
Name 대전시향
Date 13/07/17
File
aiman.jpg



대전시립교향악단 2013 마스터즈 시리즈 6 <여름날에 그리는 겨울날의 환상>
바이올리니스트 아이만 무사카야예바(Aiman Mussakhayayeva).
그녀가 '하차투리안의 바이올린 협주곡'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합니다.  
 
“당시 생존했던 작곡가 앞에서 이 곡을 연주할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게 됐죠.
연주가 끝난 뒤 제게 다가온 작곡가는 미소를 지으며 제 악보에 메시지를 적어주셨어요.
‘아이만, 너는 분명 장래에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거야.
지금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 쏟은 네 모든 노력, 열정, 인내를 절대 잊지마렴.
그 모든 것들이 결국 너를 성공적인 연주자의 길로 안내할 테니.’
가슴 속 깊이 간직한 그 메시지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모든 여정에서 늘 함께했죠. 
 
러시아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한 1940년은, 작곡가에게 최고로 행복한 시기였다. 바로 전 모스크바에서 초연한 가극 <행복>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고, 얼마 후면 첫아들의 탄생을 앞두고 있었다. 작곡가 스스로 고백하길, 작곡가로서 또 한 개인으로서 더할 수 없이 기뻤던 시기였다. 겨우 두 달 만에 완성된 바이올린 협주곡은 작곡가의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서 비롯된 셈이었다. 아르메니아의 민속적 색채가 짙은 작품 전반에 스민 화려한 멜로디와 음색, 춤추듯 경쾌한 리듬이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삶의 환희’을 투영하고 있음은 당연했다. 같은 해 11월 16일 모스크바에서의 초연은 작곡가가 작곡하는 내내 염두에 뒀다는 전설적인 비르투오소 데이비드 오이스트라흐가 직접 연주했다. 작품은 초연 이후 지금까지 세대를 거듭하며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뛰어난 제 연주력을 자랑하기 위한 ‘꿈의 작품’이 됐다. 물론,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전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아이만 무사카야예바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스터즈 시리즈 6에서 대전시향과의 협연을 앞둔 그녀는, 작품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그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하차투리안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제 음악인생에 매우 특별한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이에요. 음악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이던 12살이었죠. 당시 생존했던 작곡가 앞에서 이 곡을 연주할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게 됐죠. 연주가 끝난 뒤 제게 다가온 작곡가는 미소를 지으며 제 악보에 메시지를 적어주셨어요. ‘아이만, 너는 분명 장래에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거야. 지금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 쏟은 네 모든 노력, 열정, 인내를 절대 잊지마렴. 그 모든 것들이 결국 너를 성공적인 연주자의 길로 안내할 테니.’ 가슴 속 깊이 간직한 그 메시지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모든 여정에서 늘 함께했죠. 수많은 무대에서 수많은 작품을 연주했지만 이 작품을 연주할 때만큼은 언제나 초년의 꿈을 꾸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특히 올해는 작곡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인데요, 그래서인지 무대에 서는 기분이 더욱 특별합니다.”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을 졸업한 그녀는, 연주자 데이비드 오이스트라흐의 계보를 있는 발레리 클리모프를 사사했다. 현대에 정통 러시아 바이올린 학파를 계승하는 대표적인 연주자인 그녀가 4현을 통해 전하는 하차투리안의 음악이 빛나는 건, 그저 그녀의 뛰어난 연주력 때문만은 아니다. 50여 년에 이르는 연주인생을 있게 한 작곡가와, 작곡가의 작품을 초연한 연주자와의 깊은 음악적 인연덕분일 것이다.

어린 시절 작곡가로부터 선물 받은 따뜻한 언어로 인해 지금의 자신이 있음을 알고 있는 그녀는, 덕분에 ‘연주자’ 이상의 꿈을 간직할 수 있었다. 세계의 후세대들에게 문화적 멘토가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1998년에 카자흐스탄의 신수도인 아스타나에 카자흐스탄 국립음악원을 설립해 10여 년간 젊은 음악인들을 양성해 온 것도, 자신의 연주를 통해 카자흐스탄 출신 작곡가들의 음악을 널리 알리는데 힘써온 것도 그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998년에 UNESCO로부터 초청받아 파리에서 개최된 ‘난민 어린이를 위한 자선음악회’ 무대에 처음 올랐던 그녀는, 이후에도 지금까지 전세계 음악인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자선음악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남은 생애에도 지금까지처럼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한다. 그녀에게 음악이란 ’단순히 연주해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인류가 공유해야 할 문화적 자산이자 도구’이기 때문이다. UNESCO는 이 같은 신념과 공로를 인정해 '세계의 평화상(1998)'을 수여했다. 소프라노 조수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세계적인 문화활동에 앞장섰던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그 타이틀이 그 어떤 것보다 그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수식어임을 비로소 깨닫는다.

대전시향과의 협연 후 곧바로 이탈리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브루노 카니노와의 앙상블 무대를 위해 스위스 취리히로 향한다는 그녀는, 대전시민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1997년에 한국을 처음 방문했어요. <솔로이스츠 아카데미>라는 주립 챔버 오케스트라와 투여연주를 선보이기 위해서였죠. 10여 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는데, 덕분에 10년 전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되새길 수 있었어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의미깊은 작품을 대전시향과 함께 연주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해요. 그 특별한 마음이 관객 여러분께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길 바래요. 여러분의 매일이 창조적 영감으로 가득하고 문화적으로 변영하는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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