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하고 깊은음색 더블베이시스트 박종호
Name 대전시향
Date 12/11/01
File


 


자극적인 화려함 보다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것이 더블베이스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그저 홀로 서 있어도 묵직한 기운이 풍기는 악기.  나지막한 울림으로 온몸으로 연주하며 악기와 연주자가 하나가 되는 더블베이스.
무한한 가능성의 악기 더블베이스 수석 박종호.

1. 음악가로는 특이한 이력의 더블베이스트로 활동하고 계신데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제1호 구단 두산베어스(구, OB베어스) 원년 우승 멤버로 작년엔 특별 제작된 우승 기념 반지도 받으셨죠? 선수 시절 중요한 포지션에서 활동하시다 어떤 음악적 동기로 인해 음악가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입학과  프로야구 입단 두 가지 중 많은 고민 끝에 프로의 길을 택했기에 대학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늘 마음 한구석에 있었어요.
부상 후에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제안 받았지만, 더 늦기 전에 대학을 졸업 해야겠다 결심했고 그렇게 운명적으로 더블베이스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 당시 7살이나 어린 친구들과 동급생으로 입학해 자신감도 없고 어설프기만 했는데, 1학년 때 교수님께서 해주신 ‘재능 있다’는 그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고 믿으며 지금까지 더블베이스와 함께 너무나 즐거운 마음으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2. 현재도 야구를 포함한 운동을 즐겨하시는지요? 대전 프로야구팀은 한화인데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있을 땐 어디를 응원하시는지?
헬스장에서 간단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정도 하고 있어요. 무리하면 아무래도 연주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운동량은 늘 조절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한화와 두산이라.. 그건 엄마와 아빠 중 누가 더 좋으냐고 묻는 질문 같은데요?  제가 그래도 대전 사람인데 당연히 한화를 응원합니다. 하지만 두산이 그 이외의 팀과 만나면 두산을 열심히 응원해요. 하하^^
 


3. 운동선수의 꿈을 접으시고 음악가의 삶을 살면서 음악으로 인해 기쁨을 받고     음악으로 인해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것이 있다면?
프로구단에 있었기에 운동을 즐기기보다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이기는 것만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운동보다 스스로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부상의 위험 없이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 할 수 있는 것도 큰 위로가 되고요. 또한 백여 명이 모여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속에 들어가면 ‘나’는 사라지고, 오케스트라라는 큰 울타리가 만들어지며 빛을 발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내 음악성뿐만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 것의 의미를 알고 다른 사람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되죠. 나만의 소리가 아닌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해 본 사람만이 알거예요.
 


4.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석사를 마치셨어요. 유학시절을 돌아봤을 때 연주자로서의 생활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은 단지 음악적인 면 이외에 문화와 생활면에서 더욱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독일인들의 장점인 부지런함과 검소함을 많이 배우려했어요. 아무래도 직업 연주자에게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책임을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요즈음 굳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충분히 훌륭한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음악인들은 음악 안에서 서로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첼리스트인 아내와는 서로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며 음악적으로 협력하시는지요?
1989년 학교에서 같은 학년으로 처음 만났어요. 그 당시 19살이었던 지금의 아내와 연습실멤버로 친하게 지내게 됐고 그러다 94년에 결혼했어요. 가끔 아내가 연습실에 남아있는 남자가 당신밖에 없어서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된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올해로 만난 지 24년차이고 결혼18년 중견부부인데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그때와 같은 기분입니다. 아직도 처음 연습실에서 봤을 때처럼 연애하는 기분이 예요.
 


6. 대전시향에서 활동을 시작하신 지도 12년이 다 되어갑니다. 대전시향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있을 듯합니다. 본인에게 대전시향은 어떤 의미입니까?
2001년은 저에게 아주 뜻 깊은 해입니다. 유학 후 2001년 대전시향에 입단했고, 또 그 해 아들이 태어났어요. 시향 연주자로서의 제 시간과 제 아이가 함께 성장하며 흘러가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 땐 시향 연습실도 시청 지하 주차장에 있었어요. 대전예술의전당이 생기면서 좋은 환경에서 연습도 하게 되고 좋은 연주를 들려드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하죠.
대전 시향은 한국교향악단으로서는 최고의 수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큰 자부심이고 제2인생의 또 다른 동반자로서  아주 큰 의미가 되고 있습니다. 

 
7. 시향 연주뿐만 아니라 여러 연주회를 하면서 특별히 애착이 갔던 무대나 공연장이 있었다면?  
한국의 많은 공연장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순회연주로 여러 음악회와 공연장을 경험했습니다. 그 중에 저는 일본 도쿄 홀의 음향이 가장 좋았어요. 흔치 않은 더블베이스의 솔로파트인 말러 1번 교향곡 3악장을 홀의 음향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는 12월 대전시향은 유럽 4개국 순회연주회가 잡혀있습니다. 음악의 본고장 사람들에게 대전시향만이 지닌 음악적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그려내 아주 특별한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박종호  jetzt71@daum.net
 글 / 최지수 대전시립교향악단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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