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즈를 돋보이게 하는 그녀만의 색깔, 오보이스트 홍수은
Name 대전시향
Date 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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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의 메인 주제곡으로 화해와 사랑을 전하는 오보에 연주는 영화보다 어쩌면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고상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보에 수석 홍수은

 

 

Q.조용한 무대에서 수석 오보이스트가 가장 먼저 튜닝 음을 제시하면 모든 단원들이 그 소리에 맞추어 튜닝을 하는데, 대전시향 전체의 음정을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남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연주자들 보다 좀 더 일찍 서둘러 튜닝을 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으신지요? 

오보에가 주위 환경이 변해도 음정의 변화가 크게 나지 않는 안정적인 악기여서 튜닝을 한다고는 하지만, 튜닝 하는 라(a)음이 퍼지거나 낮아지기 쉽고 침이 잘 끼는 음정이여서 충분히 악기를 워밍업 해야 튜닝 중에 침이 끼는 해프닝을 막을 수 있어요. 아주 작은 일부분이지만, 모든 단원 분들이 제 음정을 믿고 튜닝을 마치면 뿌듯함과 자신감을 갖고 연습에 임하게 되어 더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Q. 오케스트라에서 아름답고 예쁜 선율은 목관악기들이 거의 독차지 하다시피 합니다. 수석 주자들에겐 중요한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져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부담감이 커 스트레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주선율이 오보에 위주로 된 부분은 제가 이끌어갈 수 있어 편하긴 하지만,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는 서로의 템포를 맞춰주는 부분이 중요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다른 파트의 선율에도 귀를 잘 귀 기울여야 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느리고 조용한 파트가 볼륨이 크고 빠른 파트를 맞춰줘야 더 잘 맞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주선율을 조용히 받쳐주는 역할을 할 때에는, 오보에 소리자체가 튀기 쉽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면서 멜로디를 연주하기 위해 순환호흡을 독주시보다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저에게 오케스트라는 솔로활동보다 더 많은 기교를 끊임없이 접목시키고 단련시켜 음악적 풍성함은 물론 여러 곡들을 접하며 각기 다른 악기와 음악가들과의 조화를 이루고 인내하며 성장하는 제 삶의 터전입니다. 또 음악뿐만 아니라 제 마음도 다스리고 다듬어나가는 큰 스승이죠.

 

Q. 가족들을 보면 연주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 어쩌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맏언니 클라리네스트 홍수연은 성신여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고, 둘째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은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동양인 최초의 악장이며, 셋째 홍수경 또한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수석 첼리스트 입니다. 네 자매 모두 각각의 악기로 연주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런 음악가족 사이에서 태어나 음악을 인생의 중심에 두고 살고계신데, 막내로서 받은 음악적 혜택이라면?

우선 누구보다 얼마 전 주님 곁으로 가신 아버지와 피아노교수이신 어머니의 끊임없는 격려와 후원덕분에 연년생인 저희 네 자매가 모두 박사학위과정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형부 옌스 엘베케어는 코펜하겐 왕립음악원의 피아노과 교수로 언니들과 함께 여러 음악축제의 음악감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고, 삼촌께서는 KBS 교향악단 악장으로 또 돌아가신 시아버님도 바이올리니스트셨어요.
제 삶에 음악이 부재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은 저에게 매순간 진정성 있는 음악을 대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줬고, 큰언니는 작곡도 공부해서 화음구성이나 편곡에 대해 의논하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예전에 한국과 덴마크대사관의 초청연주 등 여러 실내악축제에서 네 자매와 형부 그리고 제 남편까지 함께 연주하며 호평 받은 적이 있었어요. 저희 가족에게는 더 할 나위없는 축복의 시간이었죠. 이런 연주가 있을 때면 서로의 음악활동에 대한 힘든 점을 듣고, 이해하고, 또 조언해주며 음악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것이 큰 특권인 것 같습니다. 또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는 치과의사셨지만 남다른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덴탈코러스를 창단하셔서 활발히 활동하셨어요. 이렇게 온 가족이 대대로 음악을 하다 보니 저 뿐만 아니라 네 자매 모두가 절대음감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저희 자매를 보시며 항상 뿌듯해하시던 아버지 생각이 요즘 많이 나요.

 

 

 

 

Q.특히 언니들 홍수진 홍수경 자매는 지상파 방송 글로벌 성공시대에서 “북유럽 최고의 음악트리오”로 더욱 잘 알려졌어요. 함께 연주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형부(옌스 엘베케어)가 음악 감독으로 있는 코펜하겐 챔버 뮤직 페스티벌(Copenhagen Chamber Music Festival)과 코펜하겐 헬러룹 음악협회(Hellerup Music Society)의 초청으로 내년쯤 연주가 계획 중에 있어요. 첫째언니는 한국에 있어서 종종 같이 연주하구요. 남편도 11월에 독창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 무대에서 오페라 독주곡과 이상근의 가곡 연주를 계획하고 있어요.

 

 

Q.바리톤 김형기 선생님이 남편이신데, 선율악기인 오보에와 성악이 잘 어울려
음악적으로 많은 조언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서로에게 따뜻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부부만의 여유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배드민턴과 자전거 정도 같이 하는 편이예요. 남편은 활동적이고 북적이는 걸 좋아하는 전형적인 성악가 성격이고 저는 조용한 걸 좋아하다 보니 같이 하는 게 많지는 않네요. 그래도 서로의 연주 때에는 가장 객관적이 평과 조언을 하면서 큰 힘이 되어줍니다.

 

 

Q.얼마 전 마스터시리즈에서 세계 최정상으로 꼽히는 오보이스트 니콜라스 다니엘이 협연했었는데, 같은 오보이스트로서 느낀 점이 있다면?

유학시절부터 현대 곡을 비롯한 그 분의 여러 가지 음반을 즐겨 들었어요.
그분은 자신에게 무조건 맞추라고 강요하는 솔리스트가 아니었고, 오케스트라 파트를 귀담아 들으며 맞춰주기도 하고, 기교에 집중하기보다는 여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전형적인 대가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우리 단원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다니엘 선생님이 협연한 마르티누 협주곡은 KBS교향악단과 제가 협연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연주 모습을 당시 지휘자셨던 함신익 선생님께서 보시고 저를 대전시향으로 오게 한 저에게 있어 참 특별한 곡입니다.
그 동안 협연했던 무대에서는 테크닉의 완성도에 비중을 두며 그 부분에만 특히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앞으로는 오로지 그 음악 안에서 즐기며 더욱 다양한 느낌을 살리는 성숙되고 따뜻한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Q.연습하는 것만큼이나 리드 다듬는 것 또한 신경이 많이 쓰이실 텐데, 리드를 섬세하게 깎고 다듬는 나만의 비법이 혹시 있다면?

리드를 깎다보면 각기 다른 나무의 재질에 따라 제 의도와 상관없이 부는 느낌이 완전 달라져버려요. 리드를 다듬는 마지막 단계에서 확실한 스타일을 잡아주고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해요. 리드는 편하고 힘 있는 소리로 오랜 수명을 유지 하는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곡의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리드를 번갈아 가며 써요. 그래야 곡에 맞는 느낌도 살리고 수명도 길어지니까요. 그래서 튜닝용 리드는 음을 길게 유지하기 위해 저항력과 안정감이 있는 것으로 골라 써요. 무대 위에선 예민한 리드를 신경 쓰느라 침도 자주 닦아야하고 늘 분주하지만 그래야만 또 오보에만의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이게 됩니다.
호수위의 아름다운 백조처럼요. 하하
?홍수은 liebi@hanmail.net

 

 

/ 최지수 대전시립교향악단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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