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색채를 만들어 내는 리더 트럼펫터 임승구
Name 대전시향
Date 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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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예고를 졸업하고 말 그대로 대전에서 연주가의 길을 시작해 이제는 대전시향 트럼펫 수석으로 국내 트럼펫음악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리더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트럼피터들이 바라는 선망의 자리에 오르셨는데, 음악을 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었는지?
어렸을 적에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음악을 하게 됐어요. 바이올린을 배웠었는데 저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악기를 관두고 학업에만 열중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음악실에서 트럼펫을 연주하고 계신 음악 선생님(이지환)을 봤어요. 생소한 악기 모습에 신기하고 또 화려한 소리는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게만 들렸습니다.
이렇게 트럼펫과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좋아서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이유도 필요 없을 것 같네요.

 

  

 

Q. 가족 중에도 대전 출신의 KBS교향악단 수석단원이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위 가족들의 영향은 없었나요?
어린 시절에도 부모님께서 지금 연주가의 모습을 원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삼촌께서는 현재 KBS 바순 수석 주자로 활동 중이세요.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는 음악을 하려면 삼촌처럼 음악에만 집중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삼촌은 심지어 명절날에도 악기를 가져오셔서 차례 시간 외에는 연습에 매달리셨데요. 어머니께서는 삼촌께서 연주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셨기에
누구보다 저에게 많은 도움과 큰 힘이 되 주셨습니다. 저의 음악 가능성을 열어주시고 무대에서 연주자로 설 수 있도록 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Q.콩쿠르나 연주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혹 준비하는 연습방법이 콩쿠르와 연주회가 다른 점이 있는지요? 

연주와 콩쿠르는 많이 다릅니다. 물론 둘 다 곡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연습은 필요하지만 콩쿠르는 실수가 절대 용납되지 않아요. 아무리 좋은 연주를 들려주어도 실수가 있으면 좋은 등수에 입상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반복적인 연습이 중요합니다. 위기가 닥치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인내심도 가져야 하구요.
연주회 같은 경우는 등수를 나누는 경쟁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살아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무대에 있는 시간은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 자신 있는 부분은 최대한 드러나도록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완벽한 음악에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도 필요하지만 기본이 되는 박자기(Metronome) 만큼은 꼭 가지고 연습합니다. 

 

 

 

Q.무대 위의 중압감에 대해 많은 연주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대전시향 트럼펫 수석으로서 또 솔리스트로서 무대 위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다면? 

처음 대전시향의 단원이 되고 저를 가장 괴롭히던 것이 바로 중압감 이었습니다. 트럼펫이라는 악기는 아시다시피 높은 음역대와 큰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속으로 ‘혹 다른 소리를 내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과 늘 싸우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건 마음의 편안함과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연습과 경험들은 이런 싸움에서 승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지금 또한 이런 다양한 경험들이 저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연주가 끝난 후 수많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는 연주 당일의 긴장과 부담감을 한 번에 씻어 내려줍니다. 

 

 

Q.최근 대전시립교향악단 금관 섹션의 변화를 위하여 로타리 트럼펫이 지급되었는데, 일반 트럼펫과 어떻게 다른가요? 또 어떤 음악에 어떤 것이 더 잘 어울리는지요?

로타리 트럼펫은 독일에서 유래되어 현재까지도 사용되는 악기인데 주로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로타리 트럼펫을 사용합니다. 물론 독일이 아닌 대다수의 오케스트라도 이 악기를 같이 사용해요.
로타리 트럼펫의 장점으로는 일반 트럼펫보다 운지 하는 부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소리의 반응이 빠릅니다.(호흡을 내보내 키와 만나는 지점) 그리고 보다 깨끗한 음색과 선명도가 높아 주로 고전, 낭만시대의 음악들에 연주됩니다. 

Q.남자는 대개 마흔이 넘으면 제2의 성장통을 겪어 커리어는 절정에 있고 자신만이 가진 매력도 잘 알고 있는 시점이 된다고 합니다. 10년 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음악도 깊어질 텐데, 자신의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따라다녔으면 좋겠는지. 

흔히 금관악기 주자들은 젊어서는 건강한 소리를 내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힘들어 생명력이 짧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10년 후 어떤 거창한 수식어를 갖고 싶기보다는 20년,30년이 지난 후에도 ‘꾸준하고 한결같다’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화려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내실 있게 자신의 색깔을 가진 한결같은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Q. 남자 운동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 하는 이유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병역면제 혜택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음악계에서 저명한 콩쿠르에 우승을 하면 연주가에게 있어 큰 혜택인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그 어려운 병역면제를 받으셨어요.
음악, 즉 무대 위에서 펼치는 예술은 날마다 반복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2년 동안 쉬었다가 다시 2년 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정말 잔혹한 일이었을 텐데, 어떤 콩쿠르로 면제 혜택을 받으셨나요? 

동아콩쿠르는 한국에서는 가장 명성 있는 콩쿠르입니다. 그만큼 많은 우승 후보들이 피땀 흘려 준비를 하죠. 사실 1위하기 전 동아 콩쿠르에서 각각 3위와 2위를 했었어요. 물론 두 번 모두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했지만, 군 면제 혜택은 1위에게만 주어지기에 이번에 1위를 못하면 정말 군대에 가야지...하는 심정으로 도전했었어요. 1위에 호명되는 순간 제일 먼저 떠오른 건 군대도 상금도 아닌 부모님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엄마 나 1등했어..’ 그리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동아 콩쿠르는 2년에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6년이라는 시간동안 총 세 번의 도전은 제 자신과의 큰 싸움이었습니다. 너무나 기뻤고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에 한동안 흐뭇했었어요. 콩쿠르를 통해 동료 연주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한다는 자체가 예술가로 성장하는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Q.올해 초에는 품절남이 되셨는데 달달한 신혼생활도 조금 자랑해주신다면.

하하! 진작 할 걸 그랬어요. 결혼하고 나서의 모든 변화가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임승구  trumpeter111@naver.com

 

/ 최지수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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