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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는 찬사를 박수에 담아 보냅니다.
Name tapdongi
Date 19/11/20
File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놀라 떨어진 은행잎이 나무 아래 소복하게 쌓여있습니다. 가을은 또 그렇게 오는 가 싶더니 떠나려고 합니다. 공연 전 튜닝 소리는 우리의 흐트러진 마음의 현을 바로잡아줍니다.

베버, 오페라 [오베론] 서곡
객원 지휘자 김 봉 씨가 박수를 받고 등장합니다. 호른 소리로 시작되고 현악기가 부드럽게 받고 두 소리의 고요함과 부드러움에 플루트의 명랑한 소리가 곁들이며 맑은 인상을 줍니다. 경쾌하고 발랄한 리듬이 시선을 끌고 첼로의 풍성한 소리도 좋습니다. 베버 특유의 스타일, 무도회의 권유처럼 조용하게 연주하다 터지는 오케스트라 소리. 빠르고 웅장한 소리가 객석을 압도합니다. 플라타너스 잎처럼 넓은 저음 소리와 참나무 이파리처럼 고운 목관악기 소리가 마음으로 곱게 스며들어 번집니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으로 이어지고 깨끗하고 산뜻한 현악기 소리는 언제 들어도 최고입니다. 오베론, 많은 이야기가 담긴 음악은 서곡으로 이야기를 상상하며 악기에 담긴 사연을 따라 듣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중국 소설가 위화의 산문집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에 밑줄 그은 글을 다시 읽어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음악 서술 속의 화성和聲이 참 부럽다. 높낮이가 제각각인 소리가 여러 악기에서 동시에 연주될 때면 그 소리가 얼마나 오묘하고 얼마나 요원한지. 심지어 작곡가마다 달라서 슈베르트의 화성에서는 높낮이가 다른 소리들이 서로에게 호의적이지만 메시앙의 화성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듯하다. 그리고 호의적이든 경쟁적이든 그들은 한데 어우러져 같은 방향으로 전진한다.”

리듬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웅장한 소리는 가슴으로 품어 안으며 오늘 연주를 깊이 느낍니다. 대전 시향의 듣기 좋은 연주가 믿음직스럽습니다.

브람스, 바이올린,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중협주곡 가단조, 작품 102
가을에 브람스를 듣는 호사를 누립니다. 브람스 이중협주곡을 직접 듣기 어려운데 오늘은 어떤 연주를 들려줄까 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유튜브에 안네소피 무터와 막시밀리안 호르눙의 연주를 영상으로 여러 번 감상했습니다. 화질과 음향이 좋고 연주도 아주 뛰어난 곡이었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첫 부분의 강렬한 연주를 기다립니다.
1악장 빠르게. 첫 시작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 후 첼로 솔로. 분명하고 단호하며 깊이 있는 음색은 가슴으로 깊이 파고듭니다. 시작부터 최고의 긴장과 몰입하게 만듭니다. 바이올린도 예리한 소리로 객석을 찌릅니다. 두 악기의 불꽃 튀는 연주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장대하게 커진 오케스트라가 터지고 두 협연자는 잠시 숨을 고릅니다. 언제 들어도 변함없는 대전시향의 안정된 소리가 빛을 발합니다. 다시 첼로와 바이올린이 어우러지며 때로는 긴장된 소리로, 넓게 퍼지기도 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감싸기도 하고 쇳소리처럼 날카로운 소리로 찌르기도 하며 음악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음반과 동영상으로 듣던 소리는 현재의 음악이 되어 생생하게 브람스 음악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깊은 우물에서 끌어올린 시원한 물처럼 소리는 깨끗하고 맑습니다. 두 악기의 음색과 치고 빠지는 조화가 최고입니다. 바이올린 안톤 소로코프. 연주를 참 잘하네요. 음색이 감탄하게 만드는 좋은 연주자입니다. 여미혜 씨의 첼로 소리도 안정적이며 풍부합니다. 좋은 연주는 그저 듣기만하면 됩니다.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 없이 음악이 이끄는 대로 푹 빠져 듣기만하면 됩니다. 듣던 대로 기대한 대로 눈앞에서 내 귀에 들리는 소리들은 그대로의 음악입니다. 그래서 또 감탄합니다.
2악장 조금 느리게.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연주. 2악장 느린 음악이 주는 묘미를 맛봅니다. 자칫 퍼져 흐릿해지기 쉬운 낮은 음을 꽉 잡고 꽉 채워 그만큼의 음색으로 들려줍니다. 가늘게 애절한, 호소하는 바이올린 소리, 첼로도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첼로만의 음색으로 화답합니다. 브람스답게 두 악기는 서로 경쟁하듯 하지 않고 일정한 자기만의 영역에서 서로 어울리며 접점만을 공유하며 나란히 걷는 듯합니다.
3악장 빠르지만 지나치지 않게. 첼로가 먼저 빠름을 연주하고 속삭이듯 재잘대는 리듬은 환한 웃음 같은 즐거움이 묻어있습니다. 온 힘으로 꼭 누른 집중된 소리들을 활과 현의 긴장된 마찰로 켜고 뽑아냅니다. 살짝 들리는 바순 소리, 오보에와 플루트 소리. 두 악기는 현이 내는 최대한의 끌어올림과 절규하고 호소하는 음색으로 집중시켜 감동을 줍니다. 바이올린의 낮은음과 첼로의 높은음으로 연주하는 이중주가 멋집니다. 끝을 암시하는 시간. 아쉬움과 멋진 연주의 황홀함이 교차하며 연주의 즐거움을 또 느낍니다. 너무 너무 멋진 연주였습니다. 최고라는 찬사를 박수에 담아 아낌없이 무대로 보냅니다.

드보르작, 교향곡 제7번 라단조, 작품 70, B.141
그동안의 연주곡을 훑어보니 대전 시향에서 드보르작 교향곡을 연주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이번 연주를 통해 좋은 곡을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풍월당에서 음반을 구입해 매일 들으며 연주를 기다렸습니다.
1악장 빠르고 장엄하게. 저음 파트의 낮은 소리에 클라리넷의 굵고 맑은 소리가 어울리며 1악장을 엽니다. 특색 있는 시작이 들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호른 소리도 안정적이며 멋지고 현악기 소리는 늘 최고입니다. 맛있게 차려진 음식을 하나하나 맛보듯 각 파트는 맛과 멋을 보여주어 흐뭇하게 듣습니다. 일렁이는 맑은 소리들, 웅장하게 터지는 오케스트라 소리. 그대로 음반으로 떠도 될 아까운 연주입니다. 호른 소리 참 좋네요. 낮게 미끄러지듯 연주하는 비올라. 최상의 음, 정제된 소리들은 반짝거리는 빛처럼 환하게 쏟아집니다. 좋은 연주는 음악에 푹 빠져 듣게 되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거스를 것 없이 깨끗한 연주입니다.
2악장 약간 느리게. 목관악기와 현악기의 피치카토가 인상적입니다. 느림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모든 단원들은 호흡을 서로 맞춥니다. 이렇게 서로 딱 맞는 소리들이 느림으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호른 참 연주를 잘하네요. 호른 소리는 딱 그만큼의 소리로 감동을 줍니다. 오늘 클라리넷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날렵한 요트처럼 현악기 소리는 파란 선율의 물결 위로 둥둥 떠갑니다. 하얀 파도 같은 팀파니의 우르릉거림, 큰 고래 같은 첼로 소리가 수면 위로 불쑥 솟아올라 소리를 뿜어냅니다. 멀리 들리는 뱃고동 소리 같은 호른 소리. 빨간 꽃 같은 오보에 소리. 보랏빛 노을 같은 플루트 소리. 이러한 소리들은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퍼집니다.
3악장 스케르초 : 빠르고 생기 있게-약간 느리게. 3악장만 연주되어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악장입니다. 드보르작의 유려한 선율을 직접 듣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속으로 흥얼거리며 듣는 기분. 누구라도 흥얼거리고 춤추고 싶게 만드는 선율과 리듬입니다. 둥실 둥실 빙글빙글 소리는 춤처럼 가볍고 흥겹게 드러납니다. 치켜 뜬 눈꼬리에 감춘 미소처럼 도도하고 날씬한 목선처럼 아찔한 리듬입니다. 강약과 엇박자로 치고 당기는 리듬에 매혹당한 영혼은 음악의 아름다운 유혹에 저절로 빠지게 됩니다. 숨 고르듯 낮은 현악기 소리 후 3악장 리듬은 최고조에서 끝을 맺습니다. 어지럽게 빙글빙글 돌던 춤을 멈추고 숨을 몰아쉽니다.
4악장 피날레 : 빠르게. 비장함과 무언가를 예감하는 전조 현상처럼 반복적인 트럼펫의 날카로운 소리와 현악기의 단호함, 첼로 소리의 깊고 깊은 소리. 낮게 낮게 누르며 켜는 바이올린 소리. 기다렸다는 듯 트럼펫과 트럼본 금관악기가 뿜어댑니다. F열 뒷자리에서 오케스트라를 한 눈에 내려다보며 들으니 소리가 더 잘 보이고 들립니다. 음악과 친해지는 것은 그저 많이 듣는 것이겠지요. 계속 듣고 듣고 그러다 갈고 다듬어진 예리함과 반짝임이 모든 파트에서 쏟아지는 대전 시향의 멋진 연주로 만나 느끼는 반가움과 감동한 기분은 짜릿합니다.


[답변]
작성자 artdpo
등록일 19/11/21

tapdongi님의 공연후기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처럼 연주회를 명쾌하게 리뷰해주셨네요.

 

남겨주신 산문집의 부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자가 남긴 말처럼, 두 개 이상의 음 또는 악기가 동시에 울릴때 만들어 내는 음악 서술속의 화성...

 

제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두 개 이상의 악기가 다른 음 뿐만 아니라,

 

같은 음을 연주할 때, 마치 존재하지 않는 제3의 악기가 연주하고 있는 듯한,

 

새로운 음색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음악만의, 오케스트라에서 느낄 수 있는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인류 역사속에서 음악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언급해 주신대로, 실황으로 감상하는 것은 또 다르지요.

 

드보르작 교향곡 제7번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8번과 9번에 비해 자주 연주되지는 않아 이번 연주회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서 더 큰 감동을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연주회 많이 찾아주시고, 찾아주실 때마다 큰 감동 받으실 수 있도록, 

 

좋은 공연 만드는 노력을 끊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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