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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밤 맑고 시원한 음악 선물
Name tapdongi
Date 19/02/01
File 공연후기(세레나데의_감비로운_유...[19kb]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 마당은 처음 가보는 연주 홀입니다. 처음의 낯섦, 신선함, 신기함과 새로움을 느낍니다. 아늑한 홀과 차분한 실내, 이정도의 공간이면 실내악을 깊이 감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봅니다. 익히 듣던 음악과 너무나 유명한 곡을 한 번에 묶어 연주해 주어 이렇게 고마울 수가 하는 마음으로 연주를 기다리며 내내 흐뭇했습니다. 연주 전 표는 이미 전석 매진. 대전 시향의 티켓 파워를 실감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일찍 서둘러야겠습니다. 유명한 음식점에 가보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유명 관광지에 가보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모이는 지 알 수 있는 것처럼 대전 시향도 이제 모든 사람들이 앞 다투어 연주를 들으려고 하는 유명한 오케스트라가 되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연주회의 매력은 살아있는 현재의 음악을 온몸으로 체험한다는데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반, 명연주라고 해도 현장에서 듣는 음악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물론 최고의 연주일 때 그 감동은 더하게 됩니다. 익히 듣던 선율.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를 눈앞에서 감상하는 기분, 연주자들의 몸짓, 표정,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립니다. 우아한 선율은 나비의 날갯짓 같고 낮은 음의 악기들은 왕벌의 소리 같습니다. 각 악기의 소리가 서로 어울리며 내는 아름다운 선율은 참 아름답고 감미롭습니다. 멜로디 선율의 바이올린은 맑고 경쾌하며 날렵하고 베이스와 첼로 소리는 든든하게 받쳐줍니다. 2악장의 느리고 우아한 선율. 이런 아름다운 유혹에 빠져들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미끄럼을 타듯 무형의 소리는 서로 어울리며 이리저리 날아오릅니다. 음악은 다양하게 변주되며 듣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적당한 양의 소리들이 어우러지고 한 호흡으로 주고받으며 연주홀을 꽉 채웁니다. 객원 리더 바우터 보센의 몸은 연주와 함께 움직이며 음악을 리드하고 조절합니다. 3악장의 당당하며 자신감 넘치는 선율과 연주로 듣는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느림에서 빠름으로 옮겨온 변화에 취해 같은 호흡으로 따라 듣습니다. 모차르트 시대의 옛 것이 아닌 지금 여기에 살아있는 현재의 생동감을 느낍니다. 4악장은 더 빠르게 매끄럽고 익살스러운 표정과 발랄함이 가득한 소리들이 웃으며 장난치듯 환하게 들립니다. 음악을 리드하는 바우터 보센 씨의 몸짓과 표정은 음악과 하나 되어 보이고 들립니다. 연주하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일체감에 듣는 마음도 같이 하나 되어 느끼는 황홀감이 참 좋네요. 좋은 연주, 깔끔한 연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 고음악의 매력.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분석을 가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다. 누구도 그 아름다움을 말로써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 바흐 연구가이자 오르가니스트 앨버트 슈바이처의 말에 동의합니다. 챔발로가 무대 가운데 배치됐습니다. 1악장. 선율과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는 정교함이 매력인 바흐의 음악. 챔발로의 챙챙 울리는 쇳소리와 맑은 바이올린이 서로 어울리고 독주 바이올린이 우뚝 서서 앞으로 나가면 다른 악기들은 부드럽게 받쳐주고 감싸줍니다.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 봄날의 햇살 아래 나른함 같기도 하고 고요한 호수 위의 파문처럼 소리의 진폭은 아름답게 퍼져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바우터 보센의 분명한 소리와 든든하게 받쳐주는 김필균 악장의 소리가 믿음직합니다. 연주로 느끼는 감동. 바이올린 소리 하나로 전율을 느낍니다. 듣고 또 들어서 알고 있는 마음 속 선율에 현재의 연주가 그대로 겹쳐지며 감동의 일체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3악장 느림 뒤의 빠르기. 정교한 빠르기에 흠뻑 빠져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듣습니다. 높게 높게 끝을 찌르고 두 악기가 어울리며 내는 최고조는 파란 하늘로 날아오르는 빨간 풍선을 바라보는 것처럼 닿을 수 없는 높이로 솟아오릅니다. 소리가 주는 엑스터시. 축구 선수가 골을 넣고 관중 앞으로 뛰어와 우뚝 설 때의 당당함처럼, 몇 분의 일초 차이로 터치를 하고 물 위로 솟아오르는 수영 선수의 멋진 모습처럼 멋진 연주 후의 연주자들 한 분 한 분이 너무 멋있습니다.

너무나 듣고 싶던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1악장. 와우! 처음 그 소리. 가슴을 꽉 쥐고 끌어올리는 저 소리. 첼로의 도약 소리. 가슴을 마구 마구 울립니다. 표현할 수 없는 비장한 아름다움이 숨죽이고 꼼짝 못하게 만듭니다. 숨소리는 지휘자의 손끝이 되어 하나로 만듭니다. 바흐는 정연함이 매력이라면 차이콥스키는 정서의 일체감이 매력입니다. 연주자들의 활이 일정하게 오르내리는 모습은 하늘로 쏘아 올리는 소리의 화살이 되어 가슴으로 날아와 꽂힙니다. 활은 칼처럼 서슬 푸르게 날카롭고 예리합니다. 듣는 사람을 이렇게 어쩔 줄 모르게 만드는 연주의 힘이 느껴집니다. 평소에는 앉아서 연주하는 모습만 보다가 일어서서 연주하니 온몸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음악에 더 몰입하게 됩니다. 멋진 연주를 바라보는 이 흐뭇함. 당당한 연주를 감상하는 이 뿌듯함. 1악장 끝. 단칼에 허공을 가릅니다. 어휴~ 연주에 압도된 마음, 사로잡힌 마음은 꼼짝 못하고 속으로 마른 침을 꿀꺽 삼킵니다.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너무나 유명한 이 선율이 지금 눈앞에서 흘러나옵니다. 황홀하게 선율은 감싸고 빙글빙글 돌립니다. 음악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바우터 보센 씨의 스텝은 무대를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춤추듯 연주합니다. 발을 앞으로 밀며 소리를 선도하고 약간 숙이며 작아지고 눈썹을 올리면 소리는 부드럽게 올라갑니다. 3악장. 악장 사이 사이 조심스럽게 참았던 숨을 몰아쉽니다. 정중동. 3악장의 음악은 고요한 중에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지녔습니다. 피치카토와 현의 선율이 서로 어울리며 독특한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2악장에 가려진 3악장의 매력을 발견합니다. 얌전한 사람의 감춰진 열정을 보는 듯합니다. 비올라 소리가 주연이 되어 낮은 음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연정국악원의 아담한 홀에 가득한 현을 위한 세레나데. 자꾸 자꾸 끝으로 가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헤어짐이 아쉬워 손을 놓지 못하는 연인처럼 음악은 꼭 잡고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보이지 않는 들숨과 날숨이 지휘자의 손이 되어 연주를 이끕니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소리가 4악장으로 이어집니다. 아직 놓지 않은 느림이 고요한 순간 빠른 박자로 변하며 피날레로 갑니다. 피치카토와 첼로의 깊고 넓은 보잉으로 합쳐지고 마지막을 향한 빠르기가 점점 더 빨라집니다. 질주! 힘이 느껴지는 연주. 처음의 선율은 마지막을 알려줍니다. 점점 상승하는 소리의 도약에 마음도 솟아오릅니다.
거듭되는 박수와 환호. 몇 번의 인사 후 연주자와 관객은 서로 아쉬워 2악장을 다시 들려줍니다. 2019년 1월의 마지막 날 아름다운 선물을 받아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안단테 칸타빌레는 이렇게 기억에 남을 소중한 선물이 되는군요. 소리도 깎고 다듬고 세공하는 것처럼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멋진 연주를 들려주신 바우터 보센 씨와 대전 시향. 감사합니다.


[답변]
작성자 artdpo
등록일 19/02/01

tapdongi 님의 정성어린 공연 후기에 감사드립니다.

 

명절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항상 세밀하고 자세히 써주시는 공연 후기 덕분에 저희도 다음 연주 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게 된답니다.

 

언급해 주신 것처럼 이번 챔버시리즈 1은 듣기 쉬운 곡들로 모아져, 많은 관객분들이 마음 편히 즐기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의 시작과 끝부분을 참 좋아하는데,

 

안동현 님께서도 첫 부분에 감동 받으셨다니 이런게 음악의 매력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한 공간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숨쉬며, 하나의 소리를 들으며 같이 감동받고, 박수치는 그 시간. 말로는 표현이 안되네요..

 

관객분들이 계시기에 이런 감동적인 자리가 만들어 질 수 있기에 와주시는 관객분들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 대전시립교향악단은 관객분들을 위하여 더욱 최선을 다하여 공연을 준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대전시립교향악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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