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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작렬 울프람! 비창悲愴한 비창 연주2
Name tapdongi
Date 18/10/06
File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나단조, 작품 74 “비창


비창悲愴. 참담하도록 슬프고 서러움. 참담慘憺. 몹시 슬프고 괴로움. 얼마나 슬프고 참담하고 괴롭고 서러우면 비창이라고 했을까요. 1악장의 바순 소리와 저음 현악기 소리는 슬픔을 부르는 소리입니다. 호른과 비올라 소리로 더 낮게낮게 깔리면 1악장 주선율이 비올라에서 플루트로 첼로로 연결됩니다. 바이올린이 받아 번지고 커지면서 전체로 퍼집니다. 차이콥스키만의 선율. 물기어린 현악기 소리에 젖어듭니다. 관악기 소리가 일제히 뿜어대면서 커집니다. 비올라가 다시 주선율을 연주합니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받아 연주하는 1악장 선율. 저절로 탄식이 나오는 애절함. 길게 길게 깊게 깊게 가슴으로 파고듭니다. 플루트와 바순의 아름다움. 클라리넷 아타니스 마리노프 씨의 소리 참 좋네요. 진한 눈썹을 크게 뜨고 온몸으로 연주합니다. 현악기 전체가 연주하는 1악장 선율은 더 크게 밀려들어오고 둥둥 울리는 팀파니 소리는 가슴을 두드립니다. 클라리넷 주자가 주연이네요. 그 음색 그 소리로 1악장을 주도합니다. 참았던 소리는 터집니다. 현악기 활은 빠르게 켜고 관악기는 세차게 뿜어대고 마찰된 활과 현이 내는 소리들이 객석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1악장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낼 듯 오케스트라는 온몸으로 연주합니다. 큰 소리가 주는 최상의 감동입니다. 50톤 쯤 되는 트럭의 클랙슨 소리처럼 트럼본은 객석으로 부르짖습니다. 폭풍우 뒤 찾아온 잔잔한 선율. 바이올린 소리는 수면 위의 바람처럼 시원합니다. 듣는 것도 이렇게 시원한데 연주의 희열은 더하겠지요. 온몸으로 켜서 끌어올리는 현악기소리는 최고입니다. 주연 클라리넷 다시 등장. 소리가 참 좋네요. 비창에 어울리는 음색입니다. 1악장이 멋지고 아쉽게 끝나네요. 아쉽게 아름다운 이 기분. 음악에 젖어 있는 순간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


2악장 빠르고 우아하게. 첼로의 유려한 템포는 얼음 위로 미끄러지는 느낌처럼 매끄럽습니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빙글빙글 돌며 추는 춤처럼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모든 악기는 금을 세공하듯 소리로 보석을 깍습니다. 2악장의 아름다움에는 슬픔이 묻어있습니다. 여럿이 추는 흥겨운 춤이 아니라 처연한 독무처럼 애절함이 묻어있습니다. 소리는 슬픔을 보여줍니다. 배음으로 계속 둥둥거리는 팀파니 소리는 두려움을 예감케 합니다. 그 위로 바이올린과 목관악기 선율이 깔리고 감기며 벗어날 수 없는 아픔을 보여줍니다. 밝은 멜로디에도 떨쳐낼 수 없는 불안감이 묻어있습니다. 전에 들을 때는 4악장과 대비되는 너무 맑은 악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들어보니 너무 슬픈 밝음이네요. 이별을 예감하는 웃음이랄까요. 춤곡에 감춰둔 슬픔이 더욱 애처롭습니다.


3악장 빠르고 매우 생기 있게. 빠름은 빠름으로 메아리처럼 이어지고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주고받으며 달립니다. 3악장의 빠름은 4악장의 느림과 대비되기에 심취해서 듣습니다. 리듬은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더 빠르고 높이 올라가기 위해 압축하듯 리듬은 팽팽하게 쌓이고 쌓여 탱탱해집니다.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듯한 긴장감을 지녔습니다. 빰바빠 밤밤 빰빰. 전 악기로 연주하는 멋진 3악장 특유의 리듬은 커질 대로 커져 치솟고 달립니다. 빠름이 주는 긴장과 흥분이 최고조로 높아집니다. 금관악기까지 뿜어대고 타악기가 터뜨리고 미친 회오리 광풍처럼 솟아오릅니다. 소리의 액스터시. 소리의 소용돌이. 소리의 화염이 모든 것을 휘몰아 감싸 태웁니다. 완전히 소진된 후 나오는 4악장 피날레.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 4악장. 4악장을 위해 지금까지의 불꽃같은 연주가 있었던 것이지요. 현악기가 부르짖는 저 소리. . . 그토록 슬플 수밖에 없는지. 운명은 이렇게 슬프고 비참한 것인지. 참담하게 고개를 떨구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슬픔끼리 모여 슬픔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오직 그만이 아는 삶의 고뇌와 슬픔이 비창에 쓰여 있습니다. 연주 참 소름 돋게 만드네요. 이렇게 비창을 온전히 듣게 해주다니 참 대단한 연주네요. 얼굴을 감싸고 머리를 쥐고 갑자기 울컥하는 눈물을 쏟게 만드는 이 연주. 사람의 가슴을 후벼 파는 저 소리들. 꼼짝 못하고 서서 온몸으로 느끼는 참담함을 연주로 느낍니다. 긴 칼 같은 베이스 음은 비수가 되어 가슴을 너무 날카롭고 깊게 찌르네요. 연주한 오케스트라나 듣던 객석 모두 지휘를 마친 저드 님을 바라보며 한참을 침묵합니다. 그렇게 비창의 여운을 끝까지 느낍니다. 최고의 피날레입니다. 객석이 음악과 하나 된 순간입니다. 연주 후 보내는 박수는 앙코르를 바라는 박수가 아닙니다. 충분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연주에 대한 감동의 박수입니다. 계속해서 보내는 박수소리는 그렇게 오래도록 무대로 향했습니다.



[답변] 포스 작렬 울프람! 비창悲愴한 비창 연주2
작성자 artdpo
등록일 18/10/10

tapdongi 님 정성어린 공연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듣는 음악을 보는 영상으로 재현해주신 듯 합니다^^


 


차이콥스키의 '비창'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궁극의 슬픔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주 연주되는 곡이지만 이번 연주는 또다른 감동을 선사해드린 듯 합니다^^


 


그리고 번스타인 교향곡 2번은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창단 35년만에


대전 초연으로 올린 곡으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tapdongi 님의 말씀처럼 피아니스트 윌리엄 울프람은


이번 번스타인 교향곡 2번을 위해 특별히 모신 연주자입니다.


포스 작렬!


우람한 체구만큼이나 웅장한 연주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앞으로도 더 새로운 레퍼토리로 찾아뵙겠습니다.


끊임 없는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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