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과 연주회에 갔었습니다.

딸이 피아노 이외에 다른 악기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어떤 악기를 선택할지 보고 결정했으면 해서 틈틈히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저번에 『양극단에서 음악을 만나다』 에서는 딸이 굉장히 힘들어 하더군요.

클래식을 많이 접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러 음악은 가볍게 듣고 즐기기에는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꽃보다 아름다운 챔버뮤직 속으로』연주회에서는 첫곡인 멘델스존의 음악부터 박진감 넘치게 들렸습니다. 대전시향 연주 단원분들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굉장히 힘있고 매력적인 연주라는 생각이 들을 정도였습니다.

딸도 이번에는 눈이 번쩍 뜨인다면서 열심히 듣고 즐겼습니다. ^^

봄이지만 날씨가 스산하고 바람이 많이 불던 밤이었습니다. 대전예술의 전당 앞의 야외 분수대를 지나오는데  겨울옷을 입었어도 세찬바람이 몸의 구석구석을 강타하더군요. ~~

마지막 하이든의 연주곡 또한 멋지게 끝맺음을 할때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고 옆좌석에 앉으셨던 할아버지의 기립박수 또한 독특한 멋을 자아내는 분위기 였습니다. 특히나 객원리더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오스트롭스키 분의 마지막 인사가 인상적이었는데, 가슴에 손을 얹고 경례하는 듯한 제스쳐는 더욱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연주회가 끝나갈 때 쯤 세르게이 분의 감사 인사와 함께 한 곡을 더 앵콜 연주해준다고 하였습니다. 그 곡은 쉰들러리스트 영화음악이었습니다.

잔잔하게 음악이 연주 되었고 스산한 이 밤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연주를 선사해주신 대전시향에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