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우리 생활에서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그래서 현대에는 음악을 듣기 위해 굳이 집 밖을 나갈 필요가 없게 될 정도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과잉된 정보로 인한 음악의 가치를 해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하기에 살면서 클래식만큼은 제대로 듣고 싶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이 할 것입니다.  

잘 조직된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주자의 협연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 반드시 많은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음악에 대한 배경지식,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왕 클래식을 듣기로 한 사람으로서 매우 특별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시향의 공연이기에 이번 공연 역시 잘 선택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지휘자님의 작품 설명은 어느 공연에서든지 기대감을 불러일키지요. 

심플한 지휘일 것이며, 단지 귀를 열고 느껴보라는 권유와 처음 들어볼 음악이 될 것을 장담하셨기 때문에 누구나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음악을 듣는 내내 웃음이 났습니다. 지휘자님의 설명에 관객들의 웃음이 들렸었는데 그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연주를 들으면서 웃음이 났죠. 그리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동반한 저에게는 지휘자님의 4박자 지휘가 참으로 격려적이었습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열렸던 합창대회들이 떠올랐습니다. 고작 그 당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지휘가 부끄러웠던 지휘가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앉은 아이 역시 거장의 지휘에서 선입견을 깨뜨렸기를 바라며 조용한 미소를 지으며 즐겼습니다.

믿고 듣는 시향가 더불어 활털이 끊어질 정도로 열정적인 첼리스트의 환상적인 연주는 연주자의 몸짓을 따라하게 만들었습니다. 

앵콜에 즐거이 보답하는 연주자와 지휘자의 태도는 정말이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런 겸손한 태도에 모든 음악가들과 관람하는 모든 사람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