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설렘과 축하 그리고 치유의 음악회 - 2018 대전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희망과 기쁨으로 맞이하는 이들도 있겠고, 번민, 고뇌의 감정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1월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후자에 속하는 부류로 2018년을 맞고 있는 저에게 신년음악회는 치유와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전시향의 2018 포문을 여는 신년음악회는 제임스 저드의 지휘아래 시작되었어요.

신년음악회를 마음을 활짝 열고 기대하는 이유는 바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서곡과 왈츠, 폴카가 연주되는 이유도 분명히 들어있겠지요.

샤브리에의 ‘즐거운 행진곡’을 먼저 연주했는데요. 시향의 연주는 가볍지 않으면서도 장엄하게 들렸답니다. 제임스 저드의 지휘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기쁨이었지요.

섬세하게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이끌어내는 지휘자의 역량이 느껴졌어요.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의 서곡이 어느 때보다 장엄하고 차분하게 들렸고 경쾌한 캉캉 음악조차도 오케스트라의 선율에서 슬픔이 느껴지더군요. 역시 음악은 받아들이는 관객의 느낌에 따라 이리도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음악이 실타래처럼 엉켜있던 마음을 정돈시켜주고, 잉크 빛처럼 무채색이었던 우울한 마음도 맑고 고운 빛으로 비추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흥겨운 폴카를 들으며 이내 어깨가 들썩이기까지 하네요.

음악속 유머처럼, 숨어있던 동심을 움직이는 듯한 새소리와 대장간의 망치소리 같은 악기의 음악이 신선하고 즐거웠습니다.

카르멘을 연상시키는 열정적인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연주해준 최나경님의 플루트 연주는 아름다운 모습만큼 우아하고 고혹적이었어요. 연주 후 마이크를 들고 대전시향과의 인연과 대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따뜻한 시간이었어요.

2017년을 보내는 아쉬움을 대전시향의 송년음악회와 함께 그리고 신년음악회로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며, 결코 쉽지 않은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2018년을 용기있게 시작할 힘을 얻게 됩니다.

올 한해도 대전시향이 들려줄 마스터즈, 챔버시리즈를 기대하며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대전의 자랑 대전시향의 음악이 주는 기쁨과 치유를 많은 분들이 누렸으면 좋겠어요.

영혼을 울리는 대전시향의 좋은 음악에 감사하며, 시즌패스 회원을 잘 관리해 주시는

최지수님과 시향의 사무국팀원들께 감사전합니다.(신속한 공연정보와 좋은 자리는 언제나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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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