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의 "라 발스" 슈트라우스의 "부를레스케" 그리고 라프마니노프의 교향적무곡, 작품 45의 연주를 하루에 접할 수 있는 연주회였다.

먼저 라 발스는 왈츠를 묘사하는 음악인데 과연 여기에 맞추어 왈츠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들어보면 분명히 왈츠곡이다. 콘트라바스의 낮은 스트링으로 시작하여 점차로 높은 바이올린의 선율로 이어지는데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보다는 거칠은 음색으로 들려졌다 이것이 지휘자의 테크닉일까 하는 생각이 들얐다.  일반적인 아름다운 왈츠가 아닌 거대하고 웅장한 파티의 움직임을 표현하는것과 같았다. 십이삼분 정도의 짧은곡이였으나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음색은 낭만적보다는 현대적으로 들렸다. 제임스 져드의 지휘에 호흡이 아주 잘맞는 연주였다.

   선우예권씨의 협연으로 슈트라우스의 부를레스케는 잘 연주되지 않는 슈트라우스의 피아노 협주곡(?)인데 제목과 같이 익살스러운 곡이였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조화가 아름다왔으며 선우예권씨의 피아노 소리는 영롱하였다. 매우 큰 박수를 받고 3번째 무대에 나오자 지휘자 제임스 져드씨가 선우예권씨에게 피나노 치는 모습을 하며 앙콜을 부탁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지휘자는  제2 바이올린 뒤쪽으로 가서

피아노 독주의 앙콜을 감상하였다. 앙콜곡으로는 장미의 기사 중 사랑의 2중창을 편곡한 피아노 곡이였는데 영롱한 피아노소리는 반클라이번 콩쿨에서 1등을 한 선우예권씨의 기량을 나타내는데 충분하였다.

   2부의 라프마니노프 교향적무곡은 대편성 오케스트라곡으로 대전시향의 연주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곡이였다. 지난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에서 보여주었던 풍부한 소리를 다시한번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진노의 날과 저녁기도의 멜로디가 사용되었는데 각각의 멜로디가 잘 어우러지게 연주되었다.

 오늘의 연주는 프랑스, 독일 그리고 러시아의 20세기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도 대전시향의 이러한 듣기 함든 그러나 듣고 즐길수 있는 연주를  계획하면 좋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