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향의 공연은 지난 번에도 수차례 들었지만 이번에 들었던 마스터즈 시리즈 8의 공연은 특히나 후기를 쓰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우선 프로그램도 제가 좋아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과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라 놓치지 않고 들었고 그 감동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1부에서 들었던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의 피아노 거장 파스칼 로제의 섬세한 건반 터치와 바메르트 감독님이 뒷받침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그야말로 라벨의 고유 음색을 그대로 몸에 와닿게 하는 놀라운 연주였습니다.

또 라벨의 관현악곡과 피아노곡을 유튜브나 앨범으로 듣지만 역시 실황으로 들으니 곡이 끝난 뒤 훨씬 더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파스칼 로제의 앵콜곡 역시 그가 피아노의 거장이라 부를만큼 재치있는 앵콜곡이었습니다.

2부인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교향곡 중 하나입니다.

몇 년전 류명우 지휘자님이 하신 환상교향곡도 들었었는데 그때 받은 감동을 다시 받으려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표제음악이라는 새로운 장을 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자신이 사랑하는 영국 여배우를 본 느낌대로 작곡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베를리오즈가 느낀 그대로 환상교향곡은 50분동안 꿈과 이상 그리고 제목 그대로 환상이 담긴 곡이었습니다.

베를리오즈의 꿈과 정열을 표현한 1악장부터 독특한 음색으로 당시 작곡계에선 파격적이었던 5악장까지 단 한숨도 놓치지 않고 집중하며 바메르트 감독님의 손길과 대전시향 연주자들의 연주를 지켜보았습니다.

연주가 다 끝나고도 환상교향곡의 풍부한 음색이 계속 떠올라 지난 1주일동안 계속 환상교향곡만 들은 것 같습니다 ㅋㅋㅋ 멋진 연주해주신 바메르트 감독님과 대전시향 단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