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다 우연히 천원의 행복 콘서트소식을 접했다. 천원으로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듣다니, 바로 인터넷예매를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1부의 브람스곡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도 좋았지만 익숙한 곡이어서인지 역시 2부의 운명교향곡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3,4악장을 연주할 때 파도를 타는 듯 역동적인 지휘자의 뒷모습과 마치 한명이 연주하는 것처럼 절도 있는 악단의 연주가  인상적이었다.개인적으로는 2악장의 연주를 틀으며 1악장에서의 불안한 마음이 풀리고 마음이 가벼워 지는 행복한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운명이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다가오는 것이지만 행복했던 기억을 무기삼아 그 운명을 헤쳐나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었을 때처럼 만족스러운 긴 여운이 남았다.

이렇듯 좋은 연주를 천원 한 장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서 행복하고 고마운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