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윤 후와 대전시향의 대표 연주가들의 천상의 실내악의 향연

 지난 6월 16일(금) 7:30 PM,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챔버시리즈 <송어> 리뷰입니다.​

   

< 프로그램>

❍ 라흐마니노프 _ 보칼리제 제14번 작품 34

 S. Rachmaninoff(1873-1943) _ Vocalise No.14, Op.34

 ....................... 피아노 - 칭윤 후, 첼로 - 최정원

 

  ❍ 드보르자크 - 피아노 3중주 제4번 '둠키' 작품 90 마단조

  A. Dvorak(1841-1904) _ Piano Trio No.4 Op.90 in e miner 'Dumky’

 I. Lento maestoso – Allegro quasi doppio movimentos

II. Poco Adagio-Vivace Non Troppo

III. Andante - Vivace non troppo

IV. Andante moderato - Allegretto scherzando

V. Allegro

VI. Lento Maestoso – Vivace

....................... 피아노- 칭윤 후, 바이올린 - 신민경, 첼로 - 최정원

 

❍ 슈베르트 _ 피아노 5중주 ‘송어’ 작품 114, D.667

 F. Schubert(1797-1828) _ Piano Quintet Op.114, D.667 'The Trout'

 

I. Allegro vivace

II. Andante

III. Scherzo, Presto

IV. Andantino

V. Allegro Giusto

....................... 피아노 - 칭윤 후, 바이올린 - 김필균, 비올라 - 김민정

첼로 - 이송희, 더블베이스 - 박종호

 

 ​대전시향의 수석, 부수석이 함께하는 실내악은 오랜만에 관람하네요.

특히 이번에는 2015년 5월에 대전시향과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여 갈채를 받았던

피아니스트 칭윤 후 가 함께 했습니다.

   

러시아가 사랑한 낭만주의자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러시아뿐 아니라 한국인의 감성에도 잘 맞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매번 듭니다.

지난 4월 대전시향의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의 감동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데, 이번에 듣는 <보칼리제>의 선율도 익숙한 곡이지만 직접 들으니 역시 ​좋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낭만서정시를 한편 음악으로 음미하는 기분이 들어요.

피아니스트 칭윤 후 님과 첼리스트 최정원님의 ​대화하듯 연주하는 고요한 선율이 인상적이었어요.

최정원님의 첼로 선율은 마음을 편안하고 지친 영혼을 쉴 수있게 해주는 치유력이 있는 것 같아요.​

 

 

우울하고 몽상적인 명상곡 사이에 밝고 명랑한 음악이 들어있는 <둠키>  

진지하고 비탄에 잠긴 운율 사이에 갑자기 끼어드는 유머같은 경쾌한 선율

연주자들이 즐기면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도 함께 그 즐거움에 함께 호흡하며 동화되어 가는 느낌이 들어서 즐기면서 들었습니다.

둠키는 정말 매력적인 곡이었어요. 깊은 저변에 있는 우수를 끄집어내어 애상에 잠기려 할 즈음

 반전같은 신나고 경쾌한 곡이 갑자기 그 사이를 쓰윽 들어오니 슬픔이 유쾌함으로 바뀝니다. 순식간에..

피아노는 맑고 경쾌하게 고운 울림을 줍니다. 피아노에서 끌어올리는 별빛이라고 해야하나

피아노 트리오라고 한 이유가 피아노가 메인이 되어서 바이올린과 첼로가 함께 조화롭게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줍니다.

바이올린의 경쾌함, 첼로의 우수에 잠겨있는 저음이 분위기가 되어 주고 있어요.

피아노의 칭윤 휴 첼로의 최정원님 바이올린의 신민경님의 음악이 이끌어주는 환상의 연주였습니다.

 

둠키!

진지함속에 익살스럽고 , 단조로움속에 웃음을 주는 음악이었어요.

송어를 기대하고 왔는데, 둠키가 들려주는 보석같은 선율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생각지 못한 또 하나의 선물을 받는 기분)​

 

 슈베르트 실내악 중 최고의 걸작 <송어>

 ​슈베르트의 <송어>를 전곡을 들어보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이번 쳄버시리즈의 제목이 <송어>인 만큼 대전시향을 대표하는 수석들이 연주를 해주시네요.

대전시향의 악장 바이올린 김필균님, 비올라 김민정님, 첼로 이송희님, 베이스 박종호님

그리고 피아노 칭윤 후님

함께 무대에 올라오시니 무대가 빛나는 것 같습니다.

 

​ 1악장을 시작하니 갑자기 호수의 송어떼가 힘차게 솟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송어는 피아노의 음률처럼 헤엄을 치다가 바이올린의 음악에 맞추어 수면위​를 통통 튀어오르기도 하고

수면 아래에서 천천히 노닐기도 하는듯 하였어요.

모든 현악기의 에이스들이 모여 들려주는 화음이라니...

​어떻게 40여분이 지났는지 모르겠네요.

 

익숙한 4악장뿐 ​아니라 모든 악장이 한편의 고유한 음악처럼 혹은 연계되어 조화를 이루는 듯 우아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며 애상적이고 열정적인 선율을 전해 줍니다.

피아노가 이끄는 대장 송어를 중심으로 다른 악기들도 호수의 맑은 물결이었다가 함께 수면을 가르는 송어떼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달빛아래 송어가 숨어있는 수초가 되기도 합니다.

'레이크 루이즈'의 에머랄드빛 차가운 호수에서 뛰어노는 평화로운 송어가 연상되는군요. 

​ 

6월에 듣는 쳄버시리즈 대전시향의 실내악의 밤

최상의 연주와 환상적인 화음을 보여주신 대전시향의 연주자님들 그리고 칭윤 후 님께

아낌없는 박수와 갈채를 보내드립니다.

 

음악의 향연으로 감동이 있는 6월의 저녁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