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KBS 교향악단의 동일한 연주를 FM라디오를 통하여 들었고 오늘 대전시향의 연주가 매우 기다려졌다.

공연장은 거의 가득차고 7:30분에 연주가 시작되었다. 1악장의 혼의 시작은 완벽하였고 오늘의 연주가 수준급일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다. 혼의 멜로디가 끝난 후 작은 팀파니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으나 음악의 텐션이 계속되었고 여러 악기들의 투명한 소리는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이어졌다. 웅장하고 거대한 1악장이 때로는 실내악의 기분이 흐르는 것을 발견하였다.

2악장과 3악장에서는 이러한 악기들의 대화가 매우 조화롭게 이루어졌다. 4악장에서는 김정미씨의 알토가 명확한 딕션과 안정된 소리로 아트 홀을 가득 채웠다. 5악장의 아이들과 여성의 합창은 가사와 같이 천사들의 소리와 같은 아름다움을 이끌어 내었다. 마지막 6악장은 말러의 교향곡들 중 가장 아름답고 느린 악장인데 말러의 세상과 자연을 사랑하는 장대한 곡으로 연주도 매우 좋았다. 장대한 교향곡이 끝나자마자 약 2초 후에 열광적인 박수가 터져나왔는데 약간 아쉬웠다. 한 10초간의 감동의 지속이 이루어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오늘의 연주는 대전시향이 많이 발전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준급의 연주였다. 아쉬운점은 아트홀의 무대에는 합창석이 없어서 간이 합창석을 사용하는데 합창단이 들어오고 나가는데 소리가 너무 많이 나서 혼란스러웠으며 더 아쉬운점은 조용히 끝나는 3악장 후에 합창단이 일어설 때 소라가 너무 심해서 음악에 상당한 잡음을 준다는 점이다. 다행히 지휘자가 6악장 시작부분 까지 합창자들을 앉지 않도록하여서 다행스러웠다. 합창석의 보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