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이 조금 늦어 택시에서도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딸의 손을 잡고 우송회관 로비로 들어서니 연주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좌석을 확인하고 조금 기다리니 박수와 함께 연주장 문이 열렸습니다.

무대를 가득 채운 교향악 단원들과 악기들은 오랜만에 음악회에 간 저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바이올린을 조금 배운 딸아이는 연주가 시작되자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손놀림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저렇게 다양한 악기들이 제 각기의 소리를 열정적으로 내며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그 과정이

진실로 신기해

가만가만 소리를 따라 강약을 따라 누구의 소리인지, 어떻게 내는 것인지, 어떻게 소리를 내고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궁금해 바라보고 듣는 두시간이 내내 즐겁고 감동이었습니다.

바이올린을 지나 비올라 첼로로, 콘트라베이스로 오보에와 클라리넷을 지나 하프와 트럼펫으로

현과 관이 내는 소리 사이를 북과 탬버린과 트라이앵글까지 정감어리게 어우러지는데

음악의 문외안이지만 ​행복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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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그 소리들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튀지 않고 화합하는지를 보았습니다. 

류명우 지휘자님의 온몸으로 표현되는 의도와 구성을 이미 그들은 함께 알고 느끼고 표현하기에 가능했고

시공간을 오가며 구노와 드보르자크와 슈만, 리스트가 남긴 아름다운 곡들을 연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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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곡이 끝나자 저도 모르게 와우와 부라보를 외치게 되었고

​우리들의 진심어린 박수에 신나는 앵콜곡으로 답해주신 교향악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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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그 진리에 따라

맛깔스럽게 준비해주신 지휘자님의 곡안내 아이야기도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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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후기로 이번 연주가 가져다 준 행복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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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늘 행복한 삶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