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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낙엽속에 스며드는 말러와 엘가의 밤

 

 

10월 27일 (목)​ 19:30,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11 "거인"을 공연을 보았어요.

​가을에 듣는 대전시향의 말러교향곡 1번 "거인"과 엘가의 첼로협주곡에 대한 기대로 한주내내 설레였던게 사실입니다.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은 6~7년전 대전시향의 연주로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2악장은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인상적인 음악이어서 그때부터 말러마니아가 되었습니다.

 

​​2015년 2월에는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역시 대전시향의 연주로 들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또한 음악극 '말러마니아'도 작년에 ​예술의전당에서 기획공연으로 독일의 음악가들이 와서 노래와 극을 선보였습니다.

 

말러의 '블루미네' 를 서곡으로 ​마스터즈 시리즈가 성대하게 막을 열었습니다.

 

지난 취임연주회 이후 두번째 보는 지휘자 '제임스 저드'님​

한결 친숙해진 지휘자님을 관객들은 따스한 박수로 맞이했습니다.

블루미네는 정말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곡이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었어요.

   

이어서 첼리스트 양성원님의 협연!

​작년11월 '아침을 여는 클래식'에서 앙상블홀에서 연주를 해주셨는데, 이번에는 아트홀에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다시 보게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수트가 잘어울리는 무대위의 신사'라는 표현이 어울리십니다.

  무대에서는 은색의 ​코트같은 의상을 입으셨는데, 큰 키에 어울리는 아주 멋진 의상이 시선을 압도하였습니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셨는데,엘가의 슬픔이 배어있는 곡 이었습니다.

양성원님의 첼로 소리가 기품있고도 애상이 가득하게 아트홀에 전해져옵니다.

 

​대전시향의 연주자들은 첼로소리가 돋보이도록 배려하며 연주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협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감사와 찬사의 박수를 오래도록 보내며 커튼콜을 보냈습니다.

 

​워낙 열심히 연주한 양성원님은 앙코르를 하지 않으려 했던것 같은데, 지휘자 제임스 저드님이 양성원님의 손을 잡고 앙코르를 청하는 모습이 인간적이고 다정하게 보였어요.

관객들도 신이 나서 박수를 쳤고요....

 

​결국 양성원님은 앙코르곡으로 바흐의 첼로 무반주 연주곡을 연주해 주셨어요.​

  역시 가을에는 첼로입니다.

아름답고 깊이있는 음색에 다시 한번 빠져버린 시간이었지요.

우뢰와 같은 박수로 앙코르곡을 연주해주신 양성원님께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인터미션후에 드디어 이번 11월의 주제 '거인'이 연주됩니다.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

그 웅장한 곡을 연주하기 위하여 평소보다 많은 오케스트라의 배치가 돋보였습니다.

첼로파트가 중앙으로 배치되었고 관악기와 호른, 튜바, 하프까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의 연주

52분여의 네 악장의 연주시간이 5분도 채 되지 않은 듯 정말 아름답고 멋진 곡이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들어보니 2악장뿐 아니라 1악장의 도입부도 아주 섬세하게 아름답고,

3악장은 슬픈 음악인데도 보헤미안의 정서가 담겨있는듯 ​슬픔속에 낭만적인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는듯 했습니다.

4악장의 뻥 뚫리는 듯한 폭풍우처럼 거센 연주곡도 아주 시원했습니다.

말러마니아가 될 수밖에 없음을 다시한번 확인하였지요.

​또한 대전시향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대전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