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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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향 마스터즈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의 객석에서
Name vee1305
Date 2021-11-20 16시16분
많이 이들이 그러하겠지만 들어보지 못한 곡 앞에서는, 특히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소개팅보다 더한 설렘과 걱정을 안고 공연장을 들어가게 된다. 이번 공연에서 서곡으로 되어있는 우미현의 “색,장면들”이 그런 곡이었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5-6개의 장면이 연결되었는데 4개의 도시에서 각각 다른 장면을 연출한 토마스 아데의 ‘Lieux retrouvés’가 떠올랐다. 하나의 톤에서 기반하여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음악이 좋았다. 꽤나 담담하게 생각들을 풀어내기 위한 고민들이 느껴졌으며, 작곡가의 다른 곡들이 궁금해지는 곡이고, 연주였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기대했던 곡은 더블 콘체르토의 대명사격인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더블 콘체르토였다.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면서, 거기에 협연자 또한 이번 공연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곡의 매력은 브람스 곡 중에서 기교가 많은, 비루투오소적 측면이 강한 곡이면서 동시에 브람스 특유의 서정성이 짖게 묻어있다는 것이다. 문태국 씨의 연주는 다른 곳에서 많이 들었으나 실황으로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스피커를 통해 들었던 소리에 비해 훨씬 단단하고 무거워 음이 심장을 타격하는 느낌도 들었다. 바이올린 협연자 태선이 악장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흰 수트와 다르게 섬세한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두 협연자,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팀웍이 보이는 앙상블 호흡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두 협연자가 대화하듯 주고 받는 3악장 도입부가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좋은 연주에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홀의 “태생”이다. 오페라 겸용으로 만들어졌으며 심지어 천장 각도가 급격하게 경사져 있었다. 문제는 큰 볼륨을 가진 금관 악기의 소리를 확성기의 원리로 더 키워준다는 문제가 있었다. 오케스트라는 인원수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단 둘 밖에 없는 솔리스트의 소리를 키울 수는 없다. 1층에서 공연 중 금관이 솔리스트 소리를 덮으려는 홀 자체에서 기인하는 상황이 계속 되었고, 인터미션 때 만난 지인은 첼로는 어떻게 들리긴 하는데, 바이올린 협연자의 소리를 듣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홀 구조에서는 아무리 좋은 지휘자, 협연자, 오케스트라가 와서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이다. 공연 중에도 정상적 현악 협주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협연자 자리에 마이크를 설치하거나, 천장 구조 수정과 같은 어떤 조치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광화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단독 콘서트홀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부 지자체들의 홀에도 가봤지만 대전 예술의전당은 방안을 모색해야할 수준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차이코프스키의 후기 교향곡 중에서 4번은 팡파레 풍의 금관 연주와 차이코프스키의 특유의 우울증적 서정성을 담은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공연을 보면서 지휘자와 연주자들 모두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면서 극적 요소를 쌓아가는 오케스트레이션, 정치용 지휘자의 액션에서 무언가를 많이 준비해두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잡아두기보다는 흘려보내는 듯한 해석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악보를 넘기는 타이밍이었다. 악보를 잘 넘긴다고 하더라도, 공연 중 순간적으로 넘겨야하는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소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공연에서 파트마다 달랐지만, 폴트별로 악보를 넘기는 타이밍은 통일하는 게 맞지 않을까 라는 한 명의 관객의 이야기를 남긴다. 종종 식당에서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더라도, 사소한 서비스 측면에서 재방문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곡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악보 넘기는 타이밍과 같이 음악에 몰입이 방해가 되는 상황이 온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을까 싶다.


대전시향 마스터즈 관람 후기에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가 많은 것 같아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만 대전시향의 발전을 바라는 하나의 목소리로 넓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대전시향 마스터즈
Name 정진아 Date 2021-11-23 15시29분

안녕하세요.


좋은 공연후기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홀의 태생 문제!! 정말 아쉽지만, 다목적 홀의 한계가 더욱더 느껴지는 연주회였지요.


아래 다른분께서 먼저 남겨주신 공연 후기에서도 느꼈습니다만, 음악전용홀이 대전에도 어서 생겨나,


최고의 조건아래 제대로 된 음악을 즐기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전속작곡가 우미현 선생님께도 선생님의 자세한 관람평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모저모 바라는 점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리며, 관객분들께 최고의 연주 들려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12월에 있을 마스터즈시리즈 12와 송년음악회도 꼭 찾아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대전시립교향악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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